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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ELS펀드, 달러RP 경쟁상품으로 급부상 KEB하나銀, 2억불 판매…달러RP보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이승우 기자공개 2016-04-15 10:08:5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러 강세로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났던 증권사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의 대항마로 은행권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펀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둘 다 환손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달러 ELS 펀드의 경우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상품이다. 물론 달러 ELS 펀드는 환율 변동과 별개로 ELS 구조 자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KEB하나은행 '달러ELS펀드', 1년 만에 2억불 돌파

KEB하나은행은 지난 5일 기준 달러 ELS펀드 판매 금액이 2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달러 ELS펀드를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 1년 만에 2억 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달러 ELS펀드는 사실 과거 외환은행에서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합은행 출범 후 하나은행도 같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판매금액이 급속하게 늘어났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달러 ELS 펀드의 타깃은 은행권에 외화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들이다. 은행에 예치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지속적인 보유를 원하는 고객들이 달러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이 펀드에 가입한 것.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으나 여전히 달러 예금 금리가 1% 미만으로 낮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외화예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KEB하나은행의 장점을 살려 기존 외화예금의 3~5배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ELS상품을 접목한 달러 ELS펀드가 달러 보유가 많은 손님들의 니즈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외 신한은행도 올해 초 달러 ELS펀드를 팔았다. 다만 판매 금액이 KEB하나은행과 비교하면 다소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RP 대비 수익률·리스크 높아…노 녹인 지수형 스텝다운 구조

달러 ELS 펀드의 판매가 KEB하나은행에 사실상 집중된 반면 달러 RP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달러 ELS 펀드의 판매 규모는 대략 2억 달러인데 반해 증권사의 달러 RP의 판매고는 1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에 비해 은행권이 더 넓은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다른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할 경우 달러 ELS 펀드의 판매 규모는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다. 아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달러 ELS 펀드를 출시하지 않았다.

달러 RP와 비교해 달러 ELS 펀드의 최대 강점은 높은 수익에 대한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스텝다운형 ELS의 경우 조건이 충족되면 연 환산 3% 이상의 수익률이 제공된다. 증권사 달러 RP의 경우 연 환산 수익률이 1%를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물론 두 상품 모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은 달라질 수 있다.

KEB하나은행 달러 ELS펀드가 투자하는 건 S&P500와 Eurostoxx50 등 대표지수 중 2종을 선택한 지수형 ELS다. 이 ELS는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기준가 대비 일정비율 이상인 경우 정해진 수익을 제공하는 스텝다운 구조이기도 하다.

KEB하나은행은 매주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가장 좋은 조건의 ELS를 사들여 펀드에 편입하게 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달러 ELS 펀드는 노녹인(No Koock-In) 구조이고 지수형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달러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외화 예금을 관리하겠다는 고객에게 적절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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