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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8억 짜리 '중고펀드' 추천한 사연은 추천펀드 평가기준 일부 변경…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 '수혜'

서정은 기자공개 2016-04-15 10:08:1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추천상품에 순자산이 18억 원에 불과한 소규모펀드가 등장했다. 우리은행이 '작지만 강한펀드'를 찾기 위해 펀드 선정 기준을 일부 조정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펀드를 선호하는 관행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우리은행의 선택을 받은 첫 펀드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가 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우리은행이 최근에 제시한 2분기 국내주식펀드 추천상품 중 규모가 제일 작다.

우리은행은 이번 분기부터 추천상품 선정 기준을 일부 바꿨다. 신규 펀드를 발굴하기 위해 인지도 항목을 배제하고 수익성 및 위험지표만으로 추천펀드를 고르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은 펀드 선정 기준에서 설정일, 설정액 등 인지도 항목에 10%의 비중을 둬왔다.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펀드들은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과거 운용규모가 큰 펀드를 뒤늦게 팔았다가 손실을 본 경험도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이즈가 작은 펀드일지라도 고객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마이다스책임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2009년 4월 처음 설정된 상품으로 순자산이 18억 원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순자산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3년 12월 경으로 67억 원이 최대다. 성과는 비교적 양호하다. the WM에 따르면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의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15.47%, 14.21%로 집계됐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마이다스책임투자를 간판 상품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운용역을 신진호 Equity 담당 대표로 변경했다. 신 대표가 운용하는 유일한 공모펀드로 운용역을 자원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배제된 펀드들을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추천펀드 선정 기준을 일부 바꿨다"며 "하지만 운용규모가 지나치게 작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에 펀드 운용을 잘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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