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운용, 통행료 수입 '쏠쏠하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지난해 순익 껑충 국내 5위…세금으로 수입 보장 비판도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26 09:44: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맥쿼리자산운용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 집계에서 5위에 랭크됐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 운용보수가 회사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15일 맥쿼리자산운용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영업수익 391억 원, 당기순이익 2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6%, 75% 늘어난 수치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MKIF)'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운용보수, 성과보수가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맥쿼리자산운용의 수익구조는 비교적 간단하다.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 및 기타 사모펀드로부터 운용보수와 성과보수 등을 받는다. MKIF는 SOC로부터 나오는 배당금과 이자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영업수익 중 9할 이상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서 나온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이 회사 영업수익의 9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맥쿼리자산운용이 거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3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
MKIF는 고속도로, 교량, 터널 등 통행료가 주 수입원인 유료 도로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SOC 지분투자를 통해 거두는 배당금, SOC에 대출을 해준뒤 이자를 받는 것이 주요 수입원인 것이다.
MKIF가 투자한 국내 주요 SOC는 백양터널(유)(지분율 100%), 천안논산고속도로㈜ (60%), 신공항하이웨이㈜(24.1%), 광주순환도로투자㈜(100%), 서울춘천고속도로㈜(15%),인천대교㈜(41%) 등이다.
|
지난해 MKIF의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을 합친 총 운용수익은 21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주요 유료도로들의 지난해 일평균 통행료 수입이 전년 대비 평균 8.5% 증가한 것이 SOC의 수익성을 좋게 했다. 이에 따라 주요 SOC들이 자연스럽게 배당을 늘린 것이 MKIF의 운용수익 증가를 가져온 주요인이었다.
MKIF는 운용수익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수수료와 성과보수도 늘렸다. 지난해 MKIF가 지급한 운용수수료는 354억 원, 성과보수는 78억 원 수준이었다. 운용수수료는 최근 5년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
지난해 맥쿼리자산운용보다 순이익이 많았던 국내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 4곳 뿐이었다. 4개 운용사들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물론 일임보수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MKIF에 유입되는 현금흐름은 향후 10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맥쿼리자산운용의 수입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료도로들의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면 한국 정부에서 수입을 보장해주는 제도(MRG)가 적용돼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까지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주계 금융회사인 맥쿼리그룹에 한국 정부가 세금으로 수입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기도 한다. 실제 MKIF의 12개 자산 중 10개 자산에 MRG가 적용돼 있다. 한국 정부는 10개 유료도로 추정 통행료수입의 70~90%를 보장해주고 있다.
MKIF는 지난 2002년 설립돼 2006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7600억 원 수준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율이 49.9%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주요 기관은 한화생명 외 2인(8.42%), 뉴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7.2%), 신영자산운용(7.09%) 등 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