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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 LAB 시황악화의 그늘 [Company Watch]3년째 실적 내리막, 이수건설·이수앱지스 등 성과 미흡

이윤재 기자공개 2016-04-22 08:13:3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이수그룹의 모체는 이수화학이다. 고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이 이수화학공업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듬해 이수건설(옛 동림산업), 이수페타시스(옛 남양정밀) 등을 한데 모아 이수그룹을 출범시켰다.

이수화학은 계면활성제의 주 원료인 연성알킬벤젠(LAB) 국내 독점적 생산자다. 탄탄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준 덕분에 이수그룹은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고속성장했다. 더구나 김상범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수엑사켐이나 이수건설, 이수앱지스 등의 계열사 뒷바라지도 이수화학이 도맡았다.

하지만 최근 이수화학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01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거뒀다. 2014년 대비 매출액은 30.2%, 영업이익은 49%나 축소된 성적표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32억 원으로 적자 폭은 커졌다. 2013년부터 3년째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수화학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했던 LAB 시황 악화가 직격탄이었다. 2011년 LAB가 호황을 보이자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섰고 지난 2013년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났다. 2014년말부터 시작된 저유가까지 겹치면서 LAB 판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원재료 하락 폭은 이에 못 미치면서 마진이 급속하게 축소됐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계열사들도 안착하지 못하면서 석유화학부문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이수화학은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한 이수건설을 살리기 위해 2010년(800억 원)과 2013년(500억 원)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지원했다. 이수건설은 지난해 목표 수주액을 초과달성했지만 순손익 부문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이수앱지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클로티냅(항혈전 항체치료제), 애브서틴(고셔병 희귀질환치료제), 파바갈(파브리병 희귀질환치료제)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신약개발 비용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성과가 미비했던 의료서비스 사업을 중단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적자행진은 여전하다.

실적악화는 이수화학이 실시하고 있는 차입금 축소 정책의 중요변수다. 이수화학은 올해에만 1675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8억 원에 불과하다.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개선되면 차입금 축소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킬벤젠 가격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시황 부담은 덜었다"면서도 "LAB 원재료 수급이 유가에 기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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