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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유통업종, 빅이슈어 불구 박한 수수료 고집 [IB 수수료 난맥상]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등 10bp…이마트·현대百 등 9~15bp

신민규 기자공개 2016-04-25 08:1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1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는 빈번한 회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박한 수수료를 고집해왔다. 업계에선 향후 롯데그룹 계열의 조달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에도 저가 수수료를 고집하면 상당수 증권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벨이 지난해 회사채 발행 2000억 원 이상 기업의 인수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롯데칠성음료(4600억 원), 롯데제과(2500억 원), 롯데케미칼(3000억 원)은 회사채 인수 수수료로 10bp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7200억 원), 롯데하이마트(3200억 원), 롯데렌탈(3500억 원) 역시 15bp 수준으로 롯데 계열사 전반적으로 저가 수수료를 고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렌탈의 경우 매각 전(KT렌탈)만 해도 20bp대를 유지했으나 롯데그룹으로 매각되는 동시에 수수료가 15bp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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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유통업종도 다소 박한 수수료의 경계선상에 있었다. 지난해 최대 빅이슈어였던 이마트의 경우 9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인수수수료는 15bp를 제시했다. 현대백화점도 9bp를 제시해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사들 중에서는 30bp대 수수료를 제시한 곳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수수료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된 셈이다. SK그룹 계열사와 한화의 경우 지난해 25~30bp의 인수수수료를 제공했다. LG전자도 24bp를 유지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18~19bp 수수료로 15bp 이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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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발행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자존심을 뭉갠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이 끝나기도 전에 인수 수수료부터 증권사들에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6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조달을 빌미로 전형적인 갑질 행세를 한 셈이다.

회사채 발행이 빈번한 기업의 경우 시장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차원에서 증권사들에 인수 수수료를 챙겨주는 게 일반적이다. 향후 조달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증권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점을 감안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수 수수료가 박할 경우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증권사가 등돌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서 도가 지나치다는 점에 동의했다.

IB업계에선 회사채 인수 수수료가 15bp 이하로 내려가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기업의 저가 수수료 정책에 대해서는 IB들이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IB부터 신규 딜을 따기 위해 과도한 출혈경쟁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가 회사채 인수 수수료로 9bp를 제시한 사례는 업계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 증권사 역시 발행사와 거래를 트기 위해 무리하게 저가 수수료로 유혹하는 영업행태는 문제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수수료를 고집해도 리그테이블 순위를 유지하려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업계 스스로 공격적인 수수료를 자발적으로 적어내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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