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재산 누가 굴려주나…8610명 vs 283명 [ISA 진단] ②은행 투자자산운용사 283명·증권 8610명…일임상담 인력은 177배 차이
김현동 기자공개 2016-04-28 09:34:0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투자자가 맡긴 재산을 얼마나 잘 굴리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일임재산 운용인력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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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8893명이다. 이중 증권사에 소속된 투자자산운용사가 8610명이고 은행은 283명에 불과하다. 일임형 ISA의 경쟁력을 운용인력 규모로 비교해보면, 증권사가 은행보다 30배 이상 높은 셈이다(좌측 '은행-증권 투자자산운용사' 참고).
물론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실제 투자일임 재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경우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을 갖춘 자는 8610명이지만, 실제로 일임재산 운용이나 영업을 하는 인력은 3000명 정도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증권사가 본사운용형 랩 중심으로 투자일임 업무를 하다 보니, 본사에서 일임재산을 운용하는 인력은 소수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소지자를 본사와 지점으로 나눠보면, 본사 소속이 2221명이고 지점 소속이 6389명이나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지점운용형 랩이 활성화되면서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실제 일임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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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소지자는 본점 247명, 지점 36명(금융투자협회 등록자 기준)으로 본점 중심이다. 은행이 전통적으로 신탁 영업을 많이 하다 보니, 신탁재산 운용을 위한 인력이 본점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별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소지자 현황을 문의하면, 대부분 시중은행은 100명 이상의 투자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임재산 운용이 아니라 신탁재산 운용 인력으로 분류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투자자산운용사 인력과 개별 은행의 자격증 소지자에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 "일임재산 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협회 등록이 필요한데, 등록된 인력과 차이가 나는 것은 신탁재산 운용을 위해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땄지만 협회에 등록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임형 ISA는 투자자의 운용개입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다. '투자일임형 ISA 제도 운영에 관한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전에 금융회사가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에 대해 투자자가 변경을 요청하면 변경이 가능하다(모범규준 제15조). 또 자산의 취득·처분시마다 투자자에게 사전통지를 해야 하고, 투자자가 변경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변경 요청을 할 수 있다(모범규준 제16조).
다시 말해 일임형 ISA를 판매하고 사후관리를 하려면, 지점에서 투자자의 요청을 받거나 투자컨설팅을 할 수 있는 투자자산운용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은행 지점에서 이를 할 수 있는 인력은 36명 뿐이다. 증권사의 일임 영업 인력(6389명)과 177배나 차이가 난다.
ISA에 편입되는 투자상품 중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에 대한 자문 인력도 마찬가지다. 점포당 평균 펀드투자권유 자문인력을 보면 증권이 12.6명인데 비해 은행은 12.5명이다. 파생상품투자권유 자문인력은 증권이 점포당 평균 10.9명이고, 은행은 5.2명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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