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 KT&G, 해외법인 매출 감소 왜? 1분기 199억, 전년비 34.7% 줄어…러시아 담뱃세 인상 '직격탄'
이효범 기자공개 2016-04-28 08:07:3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해외법인을 통한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담배세 인상에 현지법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해외법인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KT&G 측의 설명이다.26일 KT&G의 올해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통해 거둔 매출은 199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매 분기마다 해외법인 매출은 260억~360억 원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처럼 200억 원을 밑돈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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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터키, 이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5개 국가에 7개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해외매출은 국내에서 제조된 담배를 수출하는 형태와 해외법인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두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주로 해외법인이 없는 지역에는 중간도매상을 거쳐 담배를 수출한다.
KT&G에 따르면 해외법인 매출이 급감한 데는 올해 초 러시아의 담뱃세 인상 영향이 컸다. 담뱃세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러시아에서 '담배 사재기' 영향으로 현지 법인을 통한 담배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세금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세계 2위 규모의 담배시장인 러시아 시장은 KT&G가 담배를 판매하는 주력 시장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10월 러시아에 담배공장을 건립했다.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제조하는 담배와 국내에서 제조된 담배를 수출하는 두가지 형태로 현지에 담배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국내에서 러시아로 수출판매되는 담배의 판매는 늘었다는게 KT&G의 설명이다. KT&G는 러시아 수출과 현지법인을 통한 매출규모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KT&G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를 포함한 주력 시장의 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러시아 법인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반면 '에쎄 체인지' 등 신제품이 포함된 러시아 수출을 통해 거둔 매출은 소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법인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에쎄 블루', '에쎄 스페셜 골드' 등 총10여 종이고, 국내 수출제품은 '에쎄 체인지', '에쎄 미니 블랙' 등 총 6여 종이다. 현지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국내에서 수출하는 제품이 다른 셈이다.
당분간 러시아 담뱃세 인상으로 영향으로 현지법인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KT&G 관계자는 "현지 규제 강화와 소비세 인상으로 총수요 감소가 지속적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현지 영업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현지판매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7012억 원, 영업이익 3274억 원, 순이익 253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9%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3.8% 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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