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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美 법인 회계처리 변경 '매출 급감' 연방세 수익서 제외, 국내와 동일 적용 '1595억' 잠식

이효범 기자공개 2016-01-22 08:38:3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법인의 매출액 인식 기준이 바뀌면서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법인의 회계 처리 기준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는 게 KT&G 측의 설명이다.

KT&G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5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67억 원, 영업이익 2639억 원, 순이익 16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7.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1%, 7% 씩 감소했다.


KT&G 4분기 실적

2014년 4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미국법인의 매출액 인식 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KT&G는 그동안 국내사업과 미국법인의 매출액을 인식하는 회계기준에 차이를 뒀다. 국내의 경우 담배 판매시 부과된 세금을 매출액에서 제외했다. 반면 미국법인의 경우 현지에서 담배를 판매할 경우 부과된 세금을 매출액에 포함시켰다.

KT&G는 그러나 작년 4분기부터 미국법인에 부과된 연방세 등을 매출액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더불어 2014년 1·2·3분기 매출로 인식했던 세금을 4분기 매출에서 한꺼번에 차감했다. 미국법인 매출인식 기준 변경으로 감소한 매출액은 총 1595억 원이다. 다만 이 같은 매출인식 기준 변동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이처럼 미국법인의 매출인식 기준을 변경한 것은 현지 회계법인의 조언 때문이다. 회계법인은 매출인식 기준이 국내와 다른 점을 지적하고 미국법인의 매출인식 기준을 동일하게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강경보 KT&G 재무실장은 "2010년 미국법인 설립 이후 담배에 부과되는 연방세 등의 세금을 모두 매출액에 포함했다"며 "현지에서는 연방세 등을 매출에 포함시키는 것에 문제가 없지만 회계법인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매출인식 기준을 적용할 경우 매출액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국내 담배 판매량 감소도 4분기 매출 축소에 소폭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 국내 담배 총수요는 185억 개비로 전년 동기대비 46억 개비 감소했다. KT&G 판매수량도 같은 기간 109억 개비로 같은 기간 36억 개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60%를 웃돌았던 작년 4분기에 비해 4.2%포인트 감소한 58.8%에 그쳤다.

수출 수량도 줄어들었다. 2014년 4분기 수출수량은 101억 개비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95억 개비로 줄었다. 하지만 수출 단가 인상과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1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1% 증가했다.

한편 KT&G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1698억 원, 영업이익 1조 3659억 원, 순이익 1조 322억 원을 연간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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