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영업점의 변신, '카페 인 브랜치' [PB센터 풍향계] 고급화 전략, 동부이촌동과 어울려…카페 인 브랜치 '확대'
서정은 기자공개 2016-04-29 10:31:5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동부이촌동지점을 가보면 카페인지 은행인지 아리송하다.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커피를 마시고 다른 한 쪽은 은행 업무를 본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두 공간이 섞여있지만, 그 덕에 일반적인 은행 영업점보다 활발하고 생기가 있다.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를 처음 열었다. 은행의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해 방문객들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던 중 '카페'가 떠올랐다. 첫 출발을 끊을 점포는 부촌으로 알려져있는 동부이촌동지점이 선정됐다. 수많은 커피 전문점 중 '폴 바셋(Paul Bassett)'이 우리은행의 파트너사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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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바셋은 2003년 WBC(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을 수상한 호주 출신의 바리스타 '폴 바셋'의 이름에서 따온 커피전문점이다. 폴 바셋 직원들은 전문 바리스타로 구성되어있으며 바리스타 '폴 바셋'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커피를 추출한다.
우리은행은 폴 바셋의 영업 전략에 주목했다. 본사에서 모두 직영점으로만 운영하고, 모든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정직원으로 구성되어있다. 본사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서비스의 질이 균일되고 높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폴 바셋이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이 부촌인 동부이촌동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폴 바셋은 매스티지 전략(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먹힌 덕에 대중화와 고급화에 모두 성공한 곳으로 통한다. 스타벅스보다 1000원 가량 커피 가격이 높지만, 전문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에 동부이촌동 주민들에게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부이촌동지점을 보면 전체 200평의 공간 중 130평을 동부이촌동지점이, 70평을 폴 바셋이 사용하고 있다. 아직 문을 연 지 1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근 커피전문점 고객들이 폴 바셋으로 상당히 흡수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동부이촌동지점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홍근석 우리은행 동부이촌동지점 지점장은 "주말에는 은행 창구에만 셔터를 내리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을 커피숍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공간활용도를 높인 덕에 인근 스타벅스 이용고객들이 많이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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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부이촌동지점은 총 1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기업 및 개인고객을 합해 전체 고객수가 1만 명에 육박한다. 130평의 공간 속에서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세 파트로 나눠 업무를 담당한다. 예금창구, 종합창구, 투체어스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동부이촌동지점은 카페 인 브랜치를 안착시키기 위해 동영상을 만드는 등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난지 1달 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고객들에게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홍근석 지점장은 "위비톡이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플랫폼 등을 통해 동부이촌동지점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향후 카페인브랜치가 잘 안착하면 투체어스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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