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탈피 메자닌 시장 급성장, 헤지펀드 등 주목 [2016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박신화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센터 ECM팀장
배지원 기자공개 2016-04-28 09:36: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7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마이너 마켓으로 치부되던 메자닌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 위축과 함께 나타난 현상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비우량사는 물론 우량사의 메자닌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숨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자문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메자닌 시장에 호재다.◇회사채 시장 대체 효과…신용도별 활용법도 '다양'
박신화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센터 ECM팀장(사진)은 27일 '기업구조조정과 효율적 재무전략'을 주제로 열린 더벨 캐피탈마켓포럼에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금지된 후 전환사채(CB)가 역할을 대체하면서 메자닌 시장이 기업 자금조달의 숨통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BW, CB,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상품은 약 4조 1000억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 2012년 2조 2000억 원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늘었다.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된 후 BW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CB가 이를 완벽하게 대체했다. 2012년 3000억 원에 머물렀던 CB 발행은 지난해 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과거 BW시장의 규모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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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화 팀장은 "특히 중소기업의 메자닌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77%였고 발행건수와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2012~2015년)간 메자닌 발행 규모의 평균 성장률은 29.8%, 발행 건수 증가율은 22.5%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메자닌 활용도도 높았다. 회사채 발행의 대체품으로 메자닌 상품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박 팀장은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나 회사채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메자닌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며 "대기업의 메자닌 상품 발행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그룹군이 있으면 발행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국내 다섯 그룹사가 대기업 메자닌 발행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박 팀장은 "우량 대기업도 보유 주식의 매각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EB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대기업이 발행한 메자닌 상품 중 EB는 약 36% 비중을 차지했다. 그는 "교환가격의 할증을 통해서 매각가를 높이는 양상을 보인다"며 "한국 가스공사, CJ제일제당 등 우량한 대기업도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EB 상품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영구 메자닌 상품의 발행도 이어졌다. 자금을 조달하면서 자본도 확충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 대기업의 니즈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GS건설, 풀무원, CJ건설 등이 영구 메자닌을 활용했다.
◇투자자 저변 확대…사모 발행 비중 '급증'
메자닌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요처도 늘고 있다. 가장 주된 투자자는 증권사, 투자자문사, 사모펀드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증권사가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자문사는 22%, 사모펀드는 11% 수준이다. 다만 증권사는 셀다운(Sell-Down) 형태의 인수가 많아 최종 인수자가 아닌 케이스도 포함됐다.
박신화 팀장은 "사모펀드의 경우 2013년만 해도 1%의 비중만을 차지했는데 2015년 11%까지 성장했다"며 "이전까지 보통주, 우선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안정성 보장되는 메자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는 헤지펀드가 메자닌 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사모를 통한 발행비중도 늘어났다. 2012년 사모 조달은 약 70%를 차지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93.7%까지 늘었다. 박 팀장은 "투자자풀이 확대되고 메자닌의 투자수익률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모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사모시장의 확대가 메자닌 시장 자체를 키우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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