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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메자닌펀드 투자기업, 11년만에 첫 디폴트 나노스CB, 상각률 80%…메자닌 업계 과잉 '우려'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29 10:31:2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 메자닌펀드가 투자한 전환사채(CB)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2005년 업계에서 처음 메자닌펀드를 선보인 뒤 지금까지 편입했던 메자닌에서 한번도 디폴트를 낸 적이 없었다. '메자닌 명가'로서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작년 8월 발행된 나노스 CB에 총 30억 원을 투자했다. KTB운용은 나노스 CB를 이 기간 전후로 설정한 'KTB메짜닌사모펀드'와 '메짜닌공모주분리과세펀드' 등 수십여개에 분산해 담았다.

나노스는 핸드폰 카메라 모듈과 IR필터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나무가'에 흡수합병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18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해제 및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디폴트가 선언됐다.

액면가 1만 원에 발행된 나노스 CB의 상각률은 80%, 2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KTB자산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들의 수익률은 2~5% 가량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에 설정된 펀드들은 누적 평균 1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나노스CB 사태로 대부분 5~6%대로 주저앉아 손실이 다소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노스에서 투자금 일부를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어 수익률은 조금 회복될 수 있다. KTB운용은 나노스가 전환청구일인 오는 2016년 8월까지 상장폐지되지 않으면 전환가 미만에서 전환을 청구한 뒤 주식을 매도하게될 전망이다. 만약 상장폐지되더라도 NPL(Non-Perfoming Loan)로 할인 매도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이 편입한 메자닌이 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05년 메자닌펀드 설정 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메자닌 플레이어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어 KTB자산운용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메자닌에 투자하는 하우스들이 많지 않아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기업의 전환사채도 손쉽게 담을 수 있었다"며 "요즘은 시장에서 메자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디폴트 우려가 있는 기업의 사채도 무리하게 편입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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