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사장, 샘표식품에 계열사 주식 처분 양포식품 지분 33% 양도, 지주사 요건 충족...계열 대표이사 사임
이효범 기자공개 2016-05-04 08:11:0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사진)이 보유 중인 양포식품 주식 전량을 샘표식품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샘표식품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박 사장은 더불어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의 독립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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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포식품의 주주현황은 지난해 말 기준 박 사장(35.33%)과 샘표식품(29%)을 비롯해 박 사장의 특수관계인, 기타 개인주주 등으로 구성됐다.
박 사장이 양포식품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샘표식품의 지주사 전환 시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도록 규정돼 있다.
샘표식품은 이번 조치로 올해 3월 말 기준 자회사인 양포식품(64.3%), 조치원식품(75%), 샘표아이에스피(100%), SEMPIO FOOD SERVICES, INC(이하 SFS)(100%),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100%)의 지분율을 모두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 계열사는 향후 샘표식품의 분할 시 지주사인 '샘표'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샘표식품은 오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샘표식품을 투자부문인 '샘표'와 사업부문인 '샘표식품'으로 인적분할해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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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포식품은 지난 1976년 3월 '농수산물 재배 및 수산물 통조림제조업'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박 사장의 부친인 박승복 회장이 당시 1억 원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40여 년이 지난 작년 말 기준 양포식품은 자산 5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박 사장은 1998년 박 회장과 더불어 양포식품 각자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2010년 박 회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박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꾸려졌다.
그러나 지난 2월 20년 가까이 맡았던 양포식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다만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이사직은 유지했다. 박 사장의 빈자리는 이원우 대표이사가 채웠다.
박 사장은 조치원식품의 대표이사와 샘표아이에스피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하고, 각 사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남았다. 그동안 샘표식품의 계열사 5곳 중 3곳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해오던 것과 달리 SFS 1곳에서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의 권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의 독립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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