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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펀드 줄줄이 취소...'나노스' 후폭풍 디폴트 우려에 투심 악화, 헤지펀드 업계도 '촉각'

정준화 기자공개 2016-05-10 13:48:4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스 전환사채(CB) 디폴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메자닌 펀드를 판매하려던 증권사들이 잇따라 판매 계획을 접거나, 중단을 검토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은 본사나 PB센터 차원에서 최근 메자닌 펀드 판매를 준비 중이었으나 나노스 사태 이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A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낸 메자닌 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많아 판매를 준비 중이었으나 나노스 사태 후 투심이 급격히 악화되며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핸드폰 카메라 모듈과 IR 필터 등을 생산하는 나노스는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인 '나무가'에 흡수합병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18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해제 및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나노스가 발행한 CB에 총 30억 원을 투자한 KTB자산운용 메자닌 펀드에서 2~5% 가량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 규모를 떠나 KTB자산운용이 지난 2005년 업계에서 처음 메자닌 펀드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편입했던 메자닌에서 한 번도 디폴트가 난 적이 없었기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부터 에이원투자자문의 메자닌 펀드를 판매 중이지만 나노스 사태로 인해 예상보다 판매 성과가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까지 약 270억 원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자닌 전문가인 선형렬 대표가 이끄는 에이원투자자문을 믿고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헤지펀드 시장도 나노스 디폴트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이 메자닌에 집중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설정해 운용 중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롱숏 위주의 전략을 벗어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최근 메자닌 펀드를 잇따라 설정하는 추세다.

이들은 나노스 사태 전에 펀드를 출시한 만큼 자금 모집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추가 펀드를 내놓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메자닌 펀드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PB는 "그동안 없어서 못 팔 정도였던 메자닌 펀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실제 판매 계획이 중단되는 등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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