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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운 오너家, 고려HC '수혜' 본격화 주당 배당금 2980원, 총 15억…전년비 7배 증가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12 08:19:1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석 대표 등 고려해운 오너일가가 고려에이치씨(이하 고려HC)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려HC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 고려해운의 최대주주다. 고려HC는 고려해운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HC는 지난해 1주당 2980원의 배당을 했다. 총 배당금은 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려HC는 2012년에 설립돼 2013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1주당 400원, 총 2억 원의 배당을 하는 데 그쳤다. 1년 만에 배당금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났다.

고려HC의 실적에 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되레 고려HC의 2015년 실적은 2014년 대비 감소했다. 고려HC의 작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93억 원, 174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55억 원, 63억 원 감소했다. 고려해운에 대한 지분법이익이 247억 원에서 181억 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HC가 오너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시작한 것"이라며 "고려HC의 부채비율은 1% 미만이고 이익잉여금도 476억 원 적립해 놓은 상태여서 현재 수준의 배당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HC 수익의 대부분은 고려해운의 배당금으로부터 나온다. 고려HC는 고려해운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고려해운은 고려HC 설립 첫해인 2013년 1주당 2000원, 총 24억 원을 배당했다. 2014년부터는 1주당 배당금을 3500원으로 올렸다. 고려HC는 2013~2015년 고려해운으로부터 45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고려해운 오너家, 고려HC '수혜' 본격화

고려해운의 배당금은 고려HC를 거쳐 오너일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고려HC는 고려해운 지분 42%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오너일가의 개인기업이다. 2012년 12월 신태범 KCTC 회장과 신 회장의 사위 박정석 고려해운 대표이사 등이 고려해운 지분을 현물출자 해 설립했다. 신 회장 43.3%, 박 대표 24.7%, 박 대표의 동생 박주석 씨 23.8% 등 오너일가각 지분 91.8%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HC는 작년 신 회장에 6억 5000만 원, 박 대표에 3억 7000만 원, 박 씨에 3억 6000만 원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박 대표(2.8%)와 박 씨(2.07%)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고려해운의 지분까지 고려하면 오너일가가 고려HC 및 고려해운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6억 원 수준이다.

고려해운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 고려HC의 배당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해운은 해운업 침체기에도 꾸준히 이익을 내는 알짜 해운사로 꼽힌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 3368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7억 원 줄어들긴 했지만 1985년 9월 설립 이후 31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한국-일본, 한국-중국 및 동남아 항로 등이 고려해운의 주요 운항 노선이다. 특히 동남아 항로에서 고려해운은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고려HC는 고려해운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외형 확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고려HC는 2014년 처음으로 고려해운에서 1억 4400만 원 규모의 내부일감을 받았다. 2015년 고려해운과의 거래를 통해 나온 매출액은 12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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