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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제일홀딩스 IPO 의지 정말 있나

이길용 기자공개 2016-05-17 10:1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넷마블게임즈 등 빅딜에는 묻혔지만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도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적잖은 관심을 끌 만한 딜이었다. 순수 지주회사가 상장하는 첫 사례이고 하림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 상장사로 거듭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제일홀딩스는 8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고 4개 증권사를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이 그 대상이다.

이들이 제일홀딩스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했던 시점은 지난 2월 26일이었다. PT 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제일홀딩스는 아직까지도 주관사 선정 움직임이 없다. 그렇다고 연내 상장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팬오션 인수라는 엄청난 결단을 내렸다. 곡물 운송을 통해 한국의 카길이 되겠다는 꿈을 드러냈다. 제일홀딩스 IPO도 그 일환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팬오션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쓴만큼 제일홀딩스 IPO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필요한 사항이다.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지배구조의 핵심인 제일홀딩스는 최대한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상반기를 불과 한달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연내에 상장한다는 회사가 주관사 선정을 미루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이 많다. IPO는 발행사가 결심했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프로덕트가 아니다.

제일홀딩스가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더라도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의 실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사 결과 상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밸류에이션에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원하는 시점에서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IPO는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의사결정에는 적절한 시점이 존재한다. 주관사 선정은 온전히 발행사의 몫이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증권사들의 목소리를 하림그룹이 들을 자세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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