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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상반기 특별이익 3000억 예상 화푸빌딩·파이시티·랜드마크72·르네상스호텔 매각…6월 중 이익편입 가능성

윤동희 기자공개 2016-05-18 09:1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에 상반기 약 3000억 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에 걸친 부실채권 회수 노력이 최근 한꺼번에 빛을 보게 된 영향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중국 현지 인수 후보자와 화푸빌딩 거래 계약을 맺고 자금납입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인수 후보자와 거래 계약을 맺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자금조달 스케줄을 감안해 상반기까지는 거래를 종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채권 매각 대금은 1300억~1700억 원 사이로 알려졌으나 아직 미정이다.

북경에 위치한 화푸빌딩은 파이시티 파산으로 떠안게 된 부동산이다. 인수금융에 지급보증을 서며 3500억 원을 떠안았고 해당 부실채권을 전액 상각처리했다. 우리은행은 당시 대규모로 손해를 봤지만 이 사안을 2012년부터 최소 연 1회 이사회 보고사항으로 올리며 해당 여신을 관리해왔다.

끈질기게 채권 매각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원매자를 찾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계약체결에 따른 계약금까지 지급이 완료된 진성 매각이다. 상반기에 잔금이 납입되면 최대 1700억 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매각으로 500억~600억 원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NS쇼핑은 지난달 말 자회사 ㈜엔바이콘을 통해 우리은행·무궁화신탁 등 파이시티 대주단과 옛 화물터미널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4525억 원이다. 정부가 지난 2월 양재동 일대 개발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거래가 급물살을 탔다.

우리은행이 이 부지와 관련해 보유하고 있던 익스포져는 1880억 원이다. 이중 500억 원 가량을 남기고 상각처리했다. 은행이 무궁화신탁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아직 세부조건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500억 원대의 환입금이 발생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해당 매각 대금도 화푸빌딩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중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우리은행이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때문에 떠안게된 부동산을 매각해 회수한 자금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말 한신상호저축은행의 대주주인 AON BGN에 베트남 랜드마크72 타워를 매각했다. 거래대금은 4540억 원이었고 랜드마크 타워 채권의 미지급 이자 100억 원 가량도 추가로 지급했다. 대주단 내 정산을 마치고 우리은행으로 받을 자금은 2140억 원이다. 기존 부실채권 규모 1880억 원을 빼면 상반기 중 특별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는 대금은 260억 원 가량이다.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이 2012년 베트남 하노이에 지은 대형빌딩이다. 경남기업은 2년 전 랜드마크72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하고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에는 대주단이 대출채권 매각 방식으로 골드만삭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이번 AON BGN의 인수결정으로 은행이 매각작업을 개시한 지 반 년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삼부토건의 르네상스 호텔이 최근 브이에스엘(VSL)코리아에 6900억원에 매각된 것도 호재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과 함꼐 2011년 르네상스호텔 매각 조건으로 7500억 원의 신디케이션론을 삼부토건에 제공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채권단이 호텔 매각 주체가 됐다. 우리은행은 실패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원금(OPB) 1836억 원 규모의 르네상스호텔 담보 채권을 경매에 부치는 등 꾸준한 회수노력을 보였다.

아직 대주단 내 근저당권 선순위 문제, 확정손실 청구 문제 등 세부적인 조건을 정리하는 중이라 르네상스호텔 매각으로 우리은행에 정확히 얼마의 자금이 흘러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개략적으로 6900억 원 중 1600억 원이 우리은행에 유입될 전망이다. 기존에 쌓아뒀던 충당금 등과 함께 계상하면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은 약 280억 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잔금입금은 늦으면 오는 9월 이뤄질 예정이지만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상반기 내 환입은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거래도 있지만 화푸빌딩과 랜드마크72타워, 파이시티부지와 르네상스 호텔 매각으로 최대 3000억 원의 특별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화푸빌딩은 전액 상각 처리했던 부실채권이라 이익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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