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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낮춘 우리은행 신용등급, S&P 판단은? S&P 신용평가 심사...3분기내 2016년 목표달성 등 성과 드라이브

윤동희 기자공개 2016-04-19 10:18: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목표 조기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우리은행이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로부터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지주체제에서 은행으로 전환되며 낮아진 자본비율을 제외하고는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대폭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주 S&P로부터 신용등급 산정을 위한 심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 14일 우리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단계 강등시켰다. 같은 시기에 평가를 받은 다른 시중은행은 등급전망만 하향됐는데 우리은행만 등급이 강등돼 이번 평가결과가 더 주목을 받았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이 제시한 독자신용등급(BCA)이 baa3에서 baa2로 낮아졌는데 예상되는 실적이 실제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재무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으며 이중 보통주자본 (티어1) 비율이 2015년 기준 8.47%로 1년 전 8.96%에 비해 0.49% 포인트 낮아진 것을 가장 치명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우리은행의 자본확충여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미 우리은행의 자체신용도는 실제 등급보다 4노치 높은데(Uplift) 매각할 경우 제도적 지원(systemic support)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4노치가 모두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업리프트 정도는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의 우리은행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지만 회사는 최근 S&P와의 면담을 거치면서 이번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S&P 역시 무디스와 같이 자본비율에 대한 우려는 표했지만 이전과 달라진 자산 건전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카드와 종금사 등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자본비율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며 "자본비율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S&P가) 부실채권이 많이 정리되는 등 우리은행의 자산이 클린화된 점을 인상 깊게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47%로 2014년의 2.10%에서 대폭 낮아졌다.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등 4개 조선사의 여신을 제외한다면 NPL비율은 1.24%로 더 낮아진다. 이 4개 회사의 여신은 지난해 기준으로 4926억 원이다. 2014년의 9277억 원, 2013년의 1조 2491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은행의 기업부문 NPL이 2조 7701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은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연체율은 0.82%로 2년 째 1%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이광구 행장이 실적내기에 총력을 다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광구 행장은 올해 초 "연간 목표를 상반기 내 70% 달성하고, 3분기까지 100%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목표 조기 달성을 주문한 셈이다. 당기순이익 1조 2000억 원, 부실채권 1%·연체율 0.5% 이하 달성 등이 주어진 목표다. 아직 공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은행은 실제로 이번 1분기 성과가 대폭 개선되는 등 조기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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