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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하이텍, 수요예측 첫 실패..BNK證 '책임론' 비현실적 공모구조 제시…마켓리서치 능력 부족, 수급파악 패착

김시목 기자공개 2016-05-23 17:08:5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하이텍(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첫 미매각을 내면서 발행을 주관한 BNK투자증권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성우하이텍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온 BNK투자증권은 약화된 펀더멘털과 냉랭한 채권시장과는 괴리된 금리밴드를 설정하는 등 애당초부터 비현실적 공모구조를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성우하이텍은 이달 26일 500억 원 어치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금리밴드를 개별 민평 대비 -25~5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0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들어오는 데 그치며 60%에 달하는 300억 원 가량이 배정되지 못했다.

성우하이텍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동안 단 한 차례의 미매각도 내지 않았다. 모두 BNK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매번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업체의 호황 덕에 실적도 호조를 보였고, 채권시장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넘쳐났다.

실제 성우하이텍은 매년 300~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모두 1000억 원 이상의 청약금을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500억 원 조달에 나서 공모액의 4배에 달하는 19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트랜치는 대부분 3년물로만 제시했다.

업계는 과도한 금리 욕심으로 투자매력을 떨어뜨린 점을 미배정 원인으로 꼽는다. 최종 결정이야 성우하이텍이 내리지만, 시장 수요와 흐름을 제시하지 못한 주관사 BNK투자증권에 더 큰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금리밴드 상단(민평 대비 스프레드 5bp) 역시 상당수 AA급의 금리와 비교하면 터무니 없었다.

특히 수요예측 임박 당시 성우하이텍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2.33%에 불과했다. 이는 동일등급(A0) 민평금리가 2.67%란 점을 감안하면 무려 34bp 가량 낮게 형성돼 있는 셈이다. 성우하이텍이 제시한 희망금리의 밴드상단은 민평 대비 단 5bp에 불과해 구태여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시장 관계자는 "채권 발행시장은 AA급에 대해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선별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A급 물량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성우하이텍이 아무리 현대기아차를 확실한 수요처를 두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 수익성 하락 등 약화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욕심이 과도했다"고 말했다.

실제 성우하이텍의 수익성은 지난 2013년 이후 내리막 추세다. 당시 2135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931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453억 원까지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34억 원→1305억 원→309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IB 관계자는 "결국 최종 판단은 발행사에서 내리겠지만 시장 상황과 너무 괴리가 큰 공모구조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사에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주관사(BNK투자증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우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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