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건영, 결손금 언제쯤 해소할까 [건설리포트]1분기 흑자전환‥향후 사업 성과 '관건'
김경태 기자공개 2016-05-26 07:30:5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양건영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정상화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다만 아직도 대규모 결손금을 나타내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범양건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3억 원을 나타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은 180.39% 증가한 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선전은 우선 본업인 건설업에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범양건영의 올해 1분기 공사수익은 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71%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고려종합물류의 실적이 연결로 잡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범양건영은 지난해 8월 군인공제회로부터 고려종합물류 지분 100%에 해당하는 6만 주를 152억 원에 인수했다. 고려종합물류는 올해 1분기에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범양건영에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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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익 규모가 작아 결손금 해소가 더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범양건영은 1958년 설립된 후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2010년만 해도 이익잉여금이 1196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해외 사업이 부실화되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범영건영은 2006년 두바이와 베트남, 2007년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설립하고 주상복합과 오피스 건설사업에 나섰지만, 시행사가 파산하면서 PF채무를 떠안게 됐다. 2011년 당기순손실은 2027억 원에 달했고, 결손금은 831억 원을 나타냈다.
결국 범양건영은 2011년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듬해 회생계획안에 따라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각각 두차례 단행하면서 잠시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에도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면서 도루묵이 됐다. 2014년 5월 회생절차가 종료된 후에도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결손금은 378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범양건영이 사업 성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결손금을 해소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범양건영의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03% 불어났다. 올해 5월에는 삼진글로벌넷의 경기도 광주시 냉동창고 증축공사를 249억 원에 수주했다. 또 같은 달에 충청남도 예산군의 대천지구 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44억 원에 따냈다. 수주잔고가 향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이익을 남기면, 결손금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범양건영의 올해 1분기 말 자산은 952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30% 늘었다. 부채는 44.19% 증가한 515억 원, 자본은 0.66% 늘어난 437억 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35.54%포인트 높아진 117.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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