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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놓칠수 없는' CIS시장 '살리기' 400억 손실 우크라이나 법인에 450억 출자전환 '지원', 이머징 마켓 '희망'

장소희 기자공개 2016-05-27 08:15:5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신흥시장인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오랜 적자로 시름하던 우크라이나 법인을 살리기 위해 손실을 떠안는 한편 법인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CIS지역의 경제불안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넥스트 이머징 마켓(next emerging market)'으로 성장할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중에 우크라이나 법인(LG Electronics Ukraine Inc.)의 장부가치가 10억 원 남짓한 수준으로 감소해 최초 취득금액과의 차이인 428억 원을 감액해 회계장부상 손실로 반영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우크라이나 법인의 최초 장부가치는 458억 원이었다.

우크라이나 법인은 이미 오랜기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에 이 판매법인을 2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지만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익을 낸 적이 없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법인은 지난해에도 76억 원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362억 원을 내며 사실상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이른바 '우크라이나 사태'로 CIS 지역이 혼란에 빠지면서 LG전자의 사업 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지역의 패권 차지를 두고 러시아와 EU, 미국이 맞서며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으로 이 지역의 경제가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우선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의 수요가 감소했지만 CIS지역 전체의 경제 불안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았다.

러시아와 CIS지역은 당시 LG전자의 매출 1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경제위기 여파로 LCD TV 수요가 감소한데다 결정적으로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당시 이 같은 신흥시장의 환율을 포함한 거시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최대 악재로 꼽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우크라이나 법인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장부가치를 거의 다 손실한 최악의 상태였다.

하지만 LG전자는 이 같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우크라이나 법인 살리기에 나섰다. 428억 원을 장부상 손실 처리한 것과 동시에 LG전자의 매출채권 중 448억 원 가량을 우크라이나 법인에 출자전환 했다. 그동안 영업적자로 바닥난 자본금을 모기업에서 다시 채워준 셈이다.

LG전자는 여전히 러시아와 CIS 시장의 잠재력과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시장규모가 작아 재무상태를 빨리 건전화할 수 있어 이를 시작으로 신흥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이란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와 CIS, 남미 등 신흥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오랜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법인도 재무적 지원을 통해 정상화해 이전과 같이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LG전자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러시아 시장 공략을 활발히 이어갈 예정이다. 러시아는 CIS국가들에 비해 경제 규모가 월등히 크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있어 최근에는 LG전자의 최신품인 올레드(OLED)TV와 울트라HD TV를 대대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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