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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든 산업은행 "STX조선 법정관리 불가피" "유동성 부족으로 5월말 부도 발생"…채권단 2조 원 추가 손실 전망

안경주 기자공개 2016-05-25 15:27:1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포기했다.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체제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은 유동성 부족으로 SX조선의 부도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단 협의회를 거쳐 STX조선의 법정관리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25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실무자회의를 열고 향후 STX조선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마친 STX조선 재실사 결과 초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채권단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자율협약 중인 STX조선의 법정관리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재실사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이달말에 부도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STX조선도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자율협약 체제 하에서 2017년까지 수주 선박 건조 등에 필요한 STX조선의 부족자금은 7000억~1조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신규 수주가 없고 급격하게 건조 물량이 감소할 경우 부족자금 규모 확대는 물론 정상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족자금을 지원할 경우 채권단의 익스포저가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상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며 "회생절차 전환을 통해 생존 기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생절차를 통한 과감한 인적, 물적 구조조정이 있어야만 원가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최소한의 생존 여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해외 선주사의 손해배상채권 등 우발채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협의회 논의를 거쳐 STX조선 처리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STX조선의 100%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과의 분리 활용 방안을 검토해 법정관리를 포함한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들어가게 되면, 채권단의 대규모 손실과 협력업체 연쇄 부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STX조선을 비롯한 STX관계사의 동반 법정관리 전환시 국내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포저가 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3개 은행의 손실 규모가 크며, 시중은행(우리·신한·KEB하나은행 등)의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건조 중인 선박(52척)의 정상 건조를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선사로서의 계속기업 유지를 위해 과감한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전환해 생존 기반 확보와 정상 가동이 가능한 경우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 재편 과정에서 블록공장 전환 등 별도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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