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창출력 無' 대우조선, 빚으로 빚막기 순손실·수주 감소 여파 운전자본 부족, 채권단 단기차입 의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5-31 08:26:1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7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절벽 여파로 운전자금이 마르면서 사실상 차입금에 의존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조선업 장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수년 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을 영위할수록 현금이 들어오기는 커녕 오히려 빠져나가는 사태에 직면한 셈이다. 부족한 운전자금은 채권단 단기 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대우조선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다. 사업을 통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가장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익을 내면 현금이 들어온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2012년 이후 조선업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거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 실제 최근 5년 간 누적 순손실액만 4조 60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수주 절벽으로 핵심 운전자금 조달 창구였던 '선수금'도 줄어들면서 자금 압박이 가중됐다.
2012년 영업활동 결과 9960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던 대우조선은 이듬해 현금 유출 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5602억 원, 8430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1분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314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외상(매입채무)에 대한 현금 결제액이 늘고, 선수금 유입액이 줄어든 탓에 전체적으로는 7236억 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실제1분기 기준으로 매입채무는 작년 말과 비교해 1172억 원 줄었고, 초과청구공사액도 5조 5639억 원에서 4조 9715억 원으로 6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초과청구공사액 감소는 선수금 유입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사라진 대우조선은 단기 차입금에 의존해 부족한 운전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 1분기 단기차입금 1조 8359억 원이 현금 유입됐고, 1조 2000억 원의 차입금이 상환되면서 그 만큼 현금이 빠져나갔다. 결과적으로 빚으로 빚을 갚고, 약 6400억 원은 새롭게 차입해서 부족한 운전 자본을 메운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시작된 탓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대출액이 크게 늘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에 4조 2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까지 4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2조 6800억 원 상당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대우조선의 단기 차입 총액은 작년 말 3조 711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조 5238억 원으로 8122억 원 늘었다. 신규 대출은 대부분 산업은행이 책임졌다. 산업은행은 작년 말보다 7462억 원 늘어난 1조 3661억 원을 대우조선에 단기로 빌려주고 있다. 대우조선향 대출액이 한 분기만에 거의 배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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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역시 제작금융 명목으로 8779억 원을 단기 차입해주고 있다. 지난해 말(2699억 원)과 비교해 3배 넘게 대출금이 늘었다.
대우조선이 올해 들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만큼 현금창출력 회복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차입금에 의존한 자금 운영 방식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은 작년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여전히 1조 5000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자구안 내용에 따라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대우조선은 여전히 채권단에 기댈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며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채권단에 의지해 운전자금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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