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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배당지수서 매수제한 종목 일부 제외 리밸런싱 앞서 신규 펀드매니저 요청 반영…삼성전자 비중 확 낮춰

김일권 기자공개 2016-06-07 10:03: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배당주펀드 운용의 벤치마크(BM)로 사용되는 배당지수에서, 지분율이 높아 매수제한 대상으로 분류되는 종목 일부를 제외했다. 새롭게 위탁운용을 맡게 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을 크게 낮춘 것으로도 알려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년에 한번 진행되는 배당지수 리밸런싱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새롭게 구성된 지수는 이날부터 향후 1년간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수 리밸런싱 작업에 앞서 두세 차례에 걸쳐 6개 위탁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규로 위탁운용을 맡게 된 두 곳의 펀드매니저들이 매수제한 종목의 배당지수 제외를 요청했고 국민연금은 이를 받아들였다.

매수제한 종목이란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 국민연금이 더 이상 매수를 못하도록 막은 종목을 말한다. 지분율이 너무 높게 되면 의결권 행사 등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주 가운데 6~7개 종목이 매수제한 종목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한세실업이나 한라홀딩스 등이 있다. 두 종목에 대해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각각 12%를 넘는 수준이다.

신규 위탁운용사 입장에서는 매수 자체가 불가능한 종목들이 배당지수에 편입돼 있을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연금이 요구하고 있는 배당지수 복제율은 70%다.

이밖에 삼성전자 비중 조절과 관련된 내용도 논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례적으로 크기 때문에 종목별 10%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대신 전달 마지막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시장 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펀드 안에서도 편입 비중이 결정된다.

1년 전 리밸런싱 당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0% 안팎에 달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비중이 16%까지 떨어진 상황이었고, 배당지수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민연금 배당주펀드 운용을 맡은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고 국민연금 측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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