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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 주식형 BM 바꾼다 대형주 하락으로 코스피-코스피200 격차 벌어져

이상균 기자공개 2016-05-19 10:17:36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형에 설정된 벤치마크(BM)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3년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BM으로 설정한 코스피200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BM의 하락으로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마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TFT를 꾸려 국내 주식형의 BM 교체를 논의 중이다"며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강면욱 CIO가 취임한 이후 국내 주식형의 세부 유형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운용 형태에 따라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으로 구분했지만 올해부터는 패시브(passive) 운용과 액티브(active) 운용으로 체계를 바꿨다. 운용체계가 달라지면서 BM도 새롭게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국민연금 측은 세부 유형별 BM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패시브 운용은 코스피200, 액티브 운용은 코스피+코스닥100을 BM으로 설정했다는 해석이 많다. 기존 직접운용이 패시브운용, 위탁운용이 액티브운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BM이 동일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형 BM이 코스피로 설정돼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최근 3년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코스피는 코스피200에 비해 1.5%포인트 낮았지만 2013년에는 오히려 0.6%포인트가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이후 이들 지수의 격차는 2014년 2.9%포인트, 2015년 3.9%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는 2013~2015년 대형주가 하락한 반면, 중소형주는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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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고민에 빠졌다. 코스피200을 BM로 설정한 패시브운용의 수익률 목표치가 낮아지면서 국내 주식형의 BM에도 미달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패시브운용과 액티브운용 등 전술적 BM을 설정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는 전술적 BM의 합이 전략적 BM인 주식형 BM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매년 조정을 해야 한다"며 "BM는 투자전략과 대상,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수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BM 조정이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선 현재의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향후에도 중소형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패시브유형의 BM에 중소형주를 보완하면 되지만 반대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며 "만약 대형주 강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굳이 BM을 수정할 필요성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패시브 유형에 중소형주를 보강한다고 해도 문제가 남는다. 중소형주 중에는 덩치가 큰 국민연금의 투자가 불가능할 정도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주식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지침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주식에는 가급적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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