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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운, 이란 항로 열고 실적 ‘순항’ [해운업 리포트]일본·중국·동남아 잡고 인도·중동으로 항로 확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6-06-07 08:16:2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해운이 해운업 불황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31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다 지난해 이란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인도, 중동 등 신항로를 확대하고 있는 덕분이다.

고려해운은 2015년 매출액 1조 3369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 감소했지만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이라는 해운업 침체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내놓았다.

고려해운은 주요 운항 노선인 한국-일본, 한국-중국 및 동남아 항로에서 6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해운

지난해 미주와 유럽의 경기 불황으로 물동량이 줄어든데 비해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물동량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남아 항로에서 고려해운은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시아-인도·중동항로(AIM) 서비스 시작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신설 노선은 부산항을 기점으로 중국, 인도, 싱가포르, 중동, 홍콩 등 주요 해운거점을 순회한다. 이로써 고려해운의 중동·인도항로는 총 5개로 늘어났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제벨 알리를 통해 이란 부셰르와 사우다아라비아 담맘,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셰르항도 운항 면허가 필요해 취항할 수 있는 선사가 많지 않음에 따라 고려해운은 이 지역 서비스 확대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올 2월부턴 AIM 서비스 기항지에 이란 반다르아바스항도 추가됐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고려해운의 재무건전성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신항로 개척을 위해 컨테이너선 매입 등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려해운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90%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분석기관인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대 해운사 중 부채비율이 400% 이상인 업체가 51개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운사들 중 계속된 영업적자에 선박 운용을 위한 부채 증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고려해운의 201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23억 원으로, 2014년보다 14% 늘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2억 원으로, 추가 컨테이너선 구매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해운 관계자는 "해운업이 호황이던 2006~2008년 해운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때도 고려해운은 무리한 발주를 하지 않는 등 견실함을 추구했다"며 "이란 서비스 시작 등 중동 서비스 확대로 올해 매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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