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머티리얼즈 매각 효과 '도루묵'되나 재무부담 여전히 과중…자금조달능력·현금창출력 약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07 11:41: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OCI그룹의 신용도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OCI머티리얼즈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지속되려면 수익성이 동반 개선돼야 하지만 앞으로도 업황 악화가 얼마나 지속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최근에는 신용도 추락으로 자금 조달 능력까지 약화됐다.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력 업종인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낮아 추가 신용도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 현금창출능력 지속 저하…OCI머티리얼즈 매각 효과 미미
OCI는 4~5년째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OCI와 계열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193억 원. 2014년 5721억 원에서 62% 가까이 줄어들었다. 2012년 6986억 원에 비하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감가상각비 부담까지 고려하면 1446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잇따른 설비 증설 등의 투자로 차입금 부담은 현금흐름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다. 총차입금에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012년 1조 4193억 원에서 2015년에 2조 1182억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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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 OCI머티리얼즈 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순차입금이 1조 5653억 원으로 줄기는 했다. 하지만, 현금흐름 저하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과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조정차입금은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2조 4761억 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 차입금 감소는 일시적인 효과로 평가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투자나 출자 계획 집행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일시적으로 순차입금이 줄어든 것"이라며 "순차입금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 조달 능력 약화…사업전망 불투명
현금 창출 능력이 저하되고 투자 계획이 잡혀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 능력마저 약화됐다. 최근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이 줄줄이 OCI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단계 씩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락 이후 회사채 민평금리는 폭등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의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130bp 대에서 150bp 대로 약 20bp 가량 올랐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낮은 A- 등급 회사채 민평금리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재무 상황도 신용등급 추가 하향 트리거(Trigger)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폴리실리콘 부문의 업황 부진으로 EBITDA마진이 10%를 회하하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7.0배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A-로의 하향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말 기준으로 OCI의 EBITDA 마진은 7.4% 수준으로 떨어졌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9.0배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 OCI머티리얼즈 매각 효과 등으로 실적이나 재무상태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은 OCI머티리얼즈 등 계열사 매각 효과와 일시적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등에 힘입은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 은 글로벌 공급 물량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이 수급 조절을 위해 멈춰놓았던 설비들을 재가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수급 요인에 의해 하락하면서 다시 수익성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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