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WM사업 확장 3가지 무기 [하우스 분석] ②라운지형 점포·로보어드바이저·비금융 서비스
이충희 기자공개 2016-06-15 09:48:4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KB국민은행 WM그룹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적기를 맞았다.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가 지난달 말 마무리됐고, 연내 KB투자증권과 통합이 끝날 예정이다. 은행업과 증권업에서 발생할 WM사업 시너지 효과에 대해 KB금융은 물론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품고 있다.국민은행은 WM부문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15년여가 흐르는 동안 WM그룹이 신설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사이 VIP라운지가 꾸준히 신설됐고 WM그룹이 관리하는 관리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숫자는 38만 명으로 늘었다. 다만 2002년 당시 전국에 포진한 PB센터가 21곳이었는데 지금도 개수는 변하지 않아 외형상 점포를 크게 확장한 것은 아니었다.
경쟁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WM사업을 확장해온 것과 비교해 KB국민은행은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윤종규 회장이 대형 증권사를 품에 안은 뒤 WM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PB특화 라운지형 점포 만든다…현대證 출신 증권맨 중심
증가하고 있는 자산관리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두가지다. 기존 점포에 자산관리 전문 인력을 파견해 중산층 대상 WM 영역을 확장하는 것,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활용해 대중 고객들을 WM서비스 대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KB국민은행 WM그룹은 전문성 있는 인력들을 은행 지점에 파견하고, 중산층 자산관리 수요를 대폭 흡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현대증권 출신 직원들을 국민은행 주요 점포에 3~4명씩 팀단위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WM사업을 맡기는 이른바'라운지형' 점포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점포를 대형화하고 지점 숫자를 축소하는 등의 추세는 은행들은 물론 여러 증권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금융권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KB국민은행이 앞으로도 PB센터를 늘리지 않고 기존 영업점을 PB특화 라운지형 점포로 만드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은행 내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WM사업으로 키울 전망이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속속 내놨지만 KB국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을 출시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왔다.
그러나 늦어도 연내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꾸준히 컨택해왔고, 서비스 출시도 목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로보 서비스가 적용될 분야는 일임형 ISA가 될 전망이다.
김효종 WM그룹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은행 고객에 최적화된 서비스를내놓기 위해 고심해왔다"며 "일임형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적용여부를 검토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선점을 통한 자산관리 영업 확대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 특화 요양 타운·여행 상품…비금융 서비스 확대
KB국민은행 WM그룹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은퇴 노후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골든라이프'는 지난 2012년 론칭한 은퇴 노후 사업의 브랜드 명칭이었다. 지난해부터는 2개 팀, 행원 10여명이 포함된 'KB골든라이프부'가 신설돼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KB골든라이프부가 최근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비금융 서비스 사업이다. 성장하고 있는 개인연금 시장에서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비금융 분야에서도 탄탄한 사업 콘텐츠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연금 수급자가 되는 65세 전후 시기 고객들을 대상으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와 합작하는 노인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KB전용 시니어 요양 타운을 만들어 연금 수급자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이에 걸맞은 시니어 특화 여행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
대한법무사협회와 손잡고 전국 곳곳에 있는 법무사들을 통해 치매 상담 서비스를 하고, 후견인을 지정해 이를 신탁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후견인 지정 치매 신탁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노후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해주는데 초점이 있다.
김효종 대표는 "여러가지 비금융 서비스들을 준비하기 위해 이미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사례를 꾸준히 스터디해 왔다"며 "올 연말쯤이면 비금융 서비스의 대략적인 구상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