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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重 '심층관리', 대우 '재무약정' 대상 주채무계열 평가 대부분 마무리, 이달 MOU 체결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09 08:46:2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주채무계열 및 소속 기업체 평가 결과, '심층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주채권은행과 이행약정(MOU)을 체결한다.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게 됐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심층관리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채권단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심층관리는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계열 전체가 아닌 소속 기업체만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반면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계열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소속 기업체 모두 포함된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9개 계열 재무구조평가와 소속 기업체 평가를 진행한 결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심층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은 KEB하나은행이 맡고 있다.

'심층관리' 대상 지정은 정부가 이날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운업 영위기업에 대해 소속 기업체 평가시 원칙적으로 '심층관리'로 분류해 관리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율협약·워크아웃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이미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곳을 제외한 조선·해운업 기업이 대상"이라며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역시 (심층관리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재무구조 평가 결과,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 △채무상환능력(이자보상배율) △재무안정성(부채비율)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대우조선 재무현황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는 매년 진행되지만 소속 기업체 평가는 지난해 말 처음 도입됐다. 그룹 전체는 재무구조가 양호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채권단은 평가 결과에 따라 '정상-자율관리-심층관리-구조조정 대상' 등 4단게로 분류한다. '자율관리'는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채권단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며, '심층관리'는 주채권은행과 MOU를 맺고 자구계획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수단이 동원돼야 하는 기업이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심층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이달 말까지 주채권은행과 경영이행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대우조선도 조만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스크요인이 있는 계열, 기업체와 이달 중으로 신속하게 재무구조개선약정 또는 MOU를 체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U를 체결하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 이행을 주채권은행이 점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선 정상기업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자구안 마련 요구 등이 주채권은행의 월권이라고 지적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정상기업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관리에 들어갔지만 그동안 근거는 없었다"며 "MOU 체결로 관리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채무계열 및 소속 기업체 평가와 별개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7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602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세부평가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완전 자본잠식기업 등을 추가하고, 취약업종 기업(310개사)에 대해서는 일반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 세부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대상기업(C·D등급)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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