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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위원장 "중소 조선사 추가 자금 지원 없다" 기업 스스로 유동성 문제 해결 유도..'이행각서'도 체결

정용환 기자공개 2016-06-09 08:46:3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중인 중소 조선사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소조선사들로 하여금 자구계획에 의거, 스스로 유동성 확보를 해나가게 한다는 의미다. 실제 중소조선사들은 생산설비와 자산을 매각해가며 스스로 유동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소조선사 구조조정은 추가 신규자금 지원이 없다는 원칙 하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땐 자체노력으로 해결하고, 자체 해결이 어려운 경우 개별 회사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조선사들은 생산 설비나 부동산 등을 매각해 자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성동조선은 야드(생산 공장)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3248억 원의 유동성을 마련한다는 자구 계획을 실행중이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1, 3 야드를 오는 2017년까지 매각하고, 3야드 부지를 오는 2019년까지 매각하면 향후 3년간은 자금부족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동조선은 1야드도 점진적으로 없애 최종적으론 2야드만 운영할 계획이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현재 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 협상이 진행중인 3야드는 폐쇄 상태"라며 "지금은 1, 2야드가 100% 가동 중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조립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1야드도 폐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조선 역시 설비 및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대선조선은 영도1야드를 다대포3야드로 이전해 2개 야드를 일원화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대선조선은 지금껏 다대포3야드에서 선박을 건조해 영도1야드로 옮겨가 추가 작업을 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보니 2개 야드를 유지하는 데 따른 운용비용 및 중간 이동에 따른 고정비 지출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영도1야드는 지역 개발 수요가 많은 곳에 위치해있어 부지 매각 과정에서 지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두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성동조선은 2020년, 대선조선은 2017년부터 자금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채권단에 '향후 자금부족 발생시 신규자금 지원 요청 없이 인건비 절감 등으로 자체 해결한다'는 내용의 이행각서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채권단은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SPP조선 역시 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SPP조선 역시 그간 3개 조선소 중 2개를 폐쇄하고 직영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자구계획을 이행해왔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최근 영업이익 시현 상태의 SPP조선을 SM그룹에 매각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다. 임 위원장은 SPP조선에 대해 "2017년 3월까지는 자금부족 없이 기 수주 선박 13척의 건조 및 인도 완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 수주 선박의 차질 없는 인도에 집중하되 M&A가 무산되거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 역시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위원장은 일시적인 시차에 의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땐 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자구노력에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들게 마련이고, 자구 계획이라고 해서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시간적 미스매치로 인한 유동성 불균형의 문제는 일부 은행에서 그때그때 판단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조건 자구노력'을 기본으로 한다는 원칙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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