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WM사업 '걸음마 단계' [하우스 분석] ①조직규모 한계...투자상품관리팀 추가 검토
이상균 기자공개 2016-06-15 10:01:3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에서 WM사업은 부가 아닌 단에서 맡고 있다. 단장은 부장급이 맡고 있고 총 인력은 4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WM사업단에서 영업 최일선을 담당해야 할 PB사업팀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PB센터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WM사업단, 지점 관리 권한도 없어
올해 1월 NH농협은행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WM사업부는 WM사업단으로 격하되면서 개인고객부 소속으로 들어갔다. WM사업의 총괄도 임원급에서 부장급으로 낮아졌다. 김홍범 부장(사진)이 단장을 맡고 있다. WM사업단 산하의 팀 구성도 초라하기만 하다. WM지원팀과 방카슈랑스팀, 펀드팀, 일임형 ISA팀 등 4개로 총 인력은 39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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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으로 ELS를 펀드에 집어넣어 ELF 형태로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액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WM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랩 어카운트 역할을 맡은 일임형 ISA팀도 걸음마 단계다. ISA 시행을 앞두고 올해 초 만들어졌지만 아직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가장 큰 문제는 지점 관리 권한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WM사업의 첨병 역할을 담당해야 할 PB센터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NH금융지주가 출범한 2012년 이후 기존 PB센터 7곳(서울 강북, 서울 강남, 분당, 대구, 대전, 부산, 광주)을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최근 NH투자증권과 협업해 만들고 있는 복합금융점포 관리도 WM사업단의 관할 밖이다.
NH농협은행의 WM사업이 이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은 농촌과 지방에 주력하는 태생적인 한계 탓이다. 농협중앙회는 조합원 229만 명이 만든 1134개 회원농협이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2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농업에 종사하는 서민들이 많아 WM사업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NH농협은행에서조차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업이라는 용어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NH농협은행의 PB 영업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NH농협은행의 모든 지점(출장소 제외)에 PB 역할을 하는 862명의 라운지 매니저(LM)가 근무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스럽다. 시중은행의 PB는 "고액자산가들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PB센터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건물 고층에 자리 잡는다"며 "문턱이 낮고 대중적인 PB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악조건 속에서 나름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개인고객부를 총괄하는 서기봉 부행장(사진)은 "하반기에 WM사업단 내에 투자상품관리팀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투자상품관리팀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행장은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방식으로 시장과 종목을 분석하는 역할의 팀 구성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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