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우조선 검찰수사, 産銀 1조 지원 변수 작용하나 부도덕 기업 지원 논란 가능성…대우조선 "올해는 지원 없어도 버틸 수 있어"

강철 기자공개 2016-06-14 08:23:5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자칫 부도덕한 기업에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옥포조선소를 압수 수색했다. 현재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분식회계 혐의, 구체적 시기 및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이뤄진 정황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재호 사장, 남상태 사장 등 전직 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대우조선해양의 자구 계획안 발표와 맞물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이 담긴 3조 4500억 원의 추가 자구안 및 2조 원 이상의 비상 시 대책(Contingency Plan)을 발표했다. 컨틴전시 플랜을 합친 총 자구안 규모는 7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정상화에 나선 시점에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조 2000억 원의 유동성 및 자본확충 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추가로 3조 4500억 원이 자구안을 승인한 상황인 터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부도덕한 기업을 지원한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행 중인 4조 2000억 원 지원 중 아직 1조 원이 남아 있는 부분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에 대출 2조 8000억 원, 유상증자 4000억 원 등 총 3조 2000억 원을 지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작년 말 기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추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구 계획 및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승인됐기 때문에 나머지 1조 원의 유동성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며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유상증자, 대출 후 출자전환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도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점은 자금 지원 결정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구안이 승인됐는데 유동성을 지원하지 않은 것 또한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유동성 지원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한 건 없으나 최소한의 자금으로 정상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및 자금 운용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1조 원을 지원할 경우 올해 신규 수주가 연간 계획(60억 달러) 대비 50% 수준으로 감소해도 현금 흐름이 경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1조 원 지원이 없어도 올해 자금 운용에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가 7기 가량 남아 있는 만큼 수주 잔금이 들어오는 것에 맞춘 운용 계획을 수립할 경우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6~7월에 4기, 9월 1기, 10월 1기, 12월 1기 등 총 7기의 시추·생산 설비를 올해 중에 인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조 5000억~2조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는 버틸 수 있다고 하나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인도 예정 물량이 적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의 지원이 없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