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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특수선, '1조 매출'로 프리IPO 뚫는다 과거 해외 수주로 향후 매출 1조 '꾸준'… '군 특수성'은 되레 강점

정용환 기자공개 2016-06-13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특수선 사업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연 매출 1조 원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이라는 게 세일링 포인트다. 회사와 채권단은 약점으로 지목되는 '군 특수성'마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0일 "지난해를 기점으로 향후 2~3년 간 특수선 사업부의 매출액은 꾸준히 1조원 대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각각 3050억 원, 4100억 원 등 5000억 원을 넘지 못하던 특수선 사업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특수선 사업부는 당분간 대우조선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특수선 수주실적

실제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의 수주 실적은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85척에 이른다. 대우조선에 의하면 그간 특수선 사업부는 국내에서 잠수함 37척과 수상함 34척을, 해외에서 잠수함 5척과 수상함 9척을 신조하거나 창정비했다. 특히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의 방산부문 해외수출 실적 14척 중 9척은 2011년부터 2013년에 집중돼있다. 대우조선 측은 지난해 눈에 띄게 신장한 매출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2011년부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수주를 늘려오기 시작했다"며 "매출 효과가 작년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는 현재 잠수함, 수상함 등 군함정 건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본래 여객선(크루즈) 건조도 특수선 사업부의 영역에 있었지만 여객선 부문의 수주를 끊은 지 꽤 됐다"며 "지금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는 국내 조선산업에서 가장 독보적인 방산업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군 특수성'이 지분매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민간에 대한 정보유출 등도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군 특수성이 특수선 사업부의 세일링 포인트 원천이라는 입장이다. 꾸준한 매출이 바로 이 군 특수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특수선 사업부의 발주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부와 군"이라며 "입찰 자체도 일반 선박 수주에 적용되는 공개입찰과는 다르게 '특정한 자격을 갖춘 발주처'와 특정한 자격을 갖춘 제조업자' 간의 입찰형식"이라고 밝혔다. 정부나 군으로부터 사실상 독점적으로 수주를 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쟁적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이 프리IPO 형식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는 것 역시 군 특수성에서 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장치로 평가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방위산업이라는 특성, 그리고 조선업이라는 특성 등에서 오는 제한 탓에 특수선 사업부의 단순 매각은 사실상 어렵다"며 "다만 프리IPO를 수단 삼아 일부 지분에 대해 사모펀드(PEF) 등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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