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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업체 트리플엑스, 더뎌지는 펀딩 작업 국내 벤처캐피탈 관심 끌기 '성공'…中 현지 실사 작업 지지부진

양정우 기자공개 2016-06-15 09:07:0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바이오업체 트리플엑스인터내셔널바이오(TIB)의 펀드레이징 작업이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트리플엑스는 국내에서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펀딩 작업이 지연되자 몇몇 하우스에서는 투자 검토를 중단하는 분위기다.

13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신한회계법인이 전담하고 있는 트리플엑스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국내 투자자에 고지했던 예정일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트리플엑스가 국내에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궁극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면 국내 회계법인의 사전 실사가 필요하다. 실사 이후 국제회계기준과 국내 법규에 맞춰 작성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자금 유치에 필요한 모든 작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이미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는 트리플엑스의 사업 전략과 성장 여력을 모두 확인했다. 앞서 트리플엑스측에서 직접 국내 투자자를 초청해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열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투자 검토를 마친 하우스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트리플엑스가 지난해 말부터 창업투자회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기업 홍보에 나섰고 당시 투자 검토를 끝낸 회사도 여럿이었다"며 "하지만 펀딩 작업이 반년 가까이 늘어지자 긍정적 시각으로 지켜봤던 회사조차도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트리플엑스가 중국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 실사의 경우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매출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체외진단(IVD) 키트를 공급하는 트리플엑스는 매출처가 2000여 곳에 달해 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업체의 국내 상장이라는 이슈가 맞물려 있는 것도 실사가 지연되는 이유로 꼽힌다. 앞선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아직까지 과거 고섬 사태에 따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며 "어느 기업보다도 꼼꼼하게 뜯어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한회계법인측에서도 강도 높게 실사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트리플엑스의 상장 및 펀딩을 주관하는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실사가 늦어지는 게 당연할지라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색안경을 끼고 트리플엑스를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상장 전 펀드레이징에서부터 '스텝'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엑스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간암 등을 조기 진단하는 체외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업체다. 중국 최초로 국가의약감독국에서 간암과 결핵 진단을 위한 분자진단제품 등록허가를 받기도 했다.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 3위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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