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건설사 인수합병(M&A)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은 호반건설, SM(삼라마이다스)그룹, 세운건설이다. 그 중 세운건설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봉명철 회장이 1995년 설립한 세운건설은 마치 보아뱀처럼 자신보다 덩치가 큰 기업을 잇달아 집어삼켰다. 2012년에는 금광기업을 인수했고, 지난해는 남광토건을 사들였다.최근에는 극동건설 인수도 마무리지었다. 극동건설은 지난 달 29일 회생계획안에 따라 기존 주식을 모두 소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신주의 효력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주현황은 세운건설 36.36%, 금광기업 36.03%, 한솔건설 20.20%, 봉 회장 6.73%, 조기붕 한솔건설 대표 0.67%로 최종 정리됐다.
세운건설은 연이은 M&A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견 건설사로 도약하게 됐다. 세운건설, 한솔건설,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의 2015년 매출액을 단순 합계하면 7458억 원이다. 세운건설이 인수한 기업 모두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어 향후 관련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처럼 세운건설의 행보는 거침없고 성공적인 듯 보이지만, 일부의 우려 섞인 눈빛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먼저 세운건설이 피인수기업의 경영 안정화보다는 추가 M&A에만 몰두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실제로 금광기업은 인수 첫해인 2012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22.52% 줄었다. 그 후 지난해까지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실적은 악화되고 있는데 M&A에 투입돼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했다. 금광기업은 남광토건에 100억 원, 극동건설에 107억 원을 투자했다.
인수 초기에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세운건설은 남광토건을 인수한 뒤 광주지점 설립을 추진했다. 그리고 영업 등 일부 부서만 제외하고 본사 인력들을 광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광토건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극동건설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극동건설 노조는 세운건설이 인수하면 남광토건 처럼 될 것을 우려, M&A 반대를 표명했다. 그리고 올해 초 서울시 서초구 금광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봉 회장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소통하거나,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수 본계약 체결 후 현재까지 극동건설에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기업 최고경영자의 명확한 비전과 의중을 모르는 극동건설 관계자들은 뒤숭숭할 수 밖에 없다.
세운건설이 단기간에 성장하기 위해 다른 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필요한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불완전한 M&A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불안한 시선을 떨쳐 내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조용히 확대한 카오디오 시장 입지, 점프업 꿈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주주 놀래킨 유증, '톱레벨 영업' 통해 진화 나섰다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미국 눈치보다 생존 먼저, 민감한 시기 '정면돌파'
- [이사회 모니터]삼성SDI, 대표·의장 분리 '다음으로'
- '미전실 출신' 문종승 삼성전자 부사장, 공백 메우기 '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