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케미칼, 결국 AA+ 반납하나 [흔들리는 롯데]재무상황, AA0 하향 조정 트리거 근접…검찰수사로 신인도 하락 불가피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15 13:31: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롯데케미칼로 번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간신히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했지만, 검찰 수사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14일 현재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은 3사 모두 '부정적'으로 달아 놓았다.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인수, 투자 확대 등으로 재무적인 부담이 갑자기 커지면서 신용도가 훼손됐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이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올렸었다. 6개월 이내에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2015년 연말 실적을 확인한 뒤에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0로 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반면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 놓았었다. 연말 실적이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등급 하향 여부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입장이 선회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AA+로 계속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도 '부정적'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4월 롯데케미칼 회사채 본평가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하향검토 대상이라는 입장을 재천명했다가 5월 수시평가에서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대신에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과 롯데케미칼 회사채 발행을 맡은 주관 증권사, 신용평가사 간에 등급 조정 여부를 놓고 논쟁이 오갓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용평가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수용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1분기 실적 개선 추세를 반영해 등급을 유지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롯데케미칼로 확산되면서 디사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각종 재무지표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trigger)의 경계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금만 수익성이 악화된다거나 재무 상태가 나빠질 경우 곧바로 등급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clip20160614154029

이런 상황에서 투자 부담으로 인한 재무 상태 악화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 북미 에탄크래커 사업 진출, 고가제품 신규투자 등과 관련해 중·단기적으로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로 추가 인수합병(M&A)이 중단되면서 투자비 부담이 제한될 여지는 있지만 이미 집행되고 있는 투자는 중단하기 어려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삼성화학계열사 인수 대금 납입과 미국 ECC와 EG 프로젝트의 투자비 등 투자비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투자비를 자체 충당하기에는 쉽지 않아 외부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현금흐름 창출 규모가 투자 부담을 모두 충당할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재무건전성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고 검찰 수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정황 등이 포착될 경우 추가적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기업 신용등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존에도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았던데다 추가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신용등급 하락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