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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공백' 힘실리는 롯데케미칼 2인자 '허수영' [흔들리는 롯데]검찰수사로 경영공백 불가피, '공동대표' 역할·책임 더 커질 듯

박창현 기자공개 2016-06-14 08:23:1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서면서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그룹 오너이자 수사의 최종 타깃인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케미칼 공동 대표이사인 허수영 사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부자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그룹 자금 담당 임직원 3명도 소환해 조사를 했다.

해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국내 비판 여론 분위기와 그룹 경영권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롯데그룹 경영권 사수와 수사 대응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탓에 개별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오너 일가의 제가가 필요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주요 현안들은 이미 중단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크기변환_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이사 사진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경영 공백이 우려되는 대표적인 계열사가 바로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의 유통-화학 양대축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신동빈 회장의 영향력도 크다.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 경영에 참여했을 당시, 처음으로 몸 담았던 회사가 바로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이었다. 이후 주요 요직을 도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다가, 2004년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도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확장 국면에 놓여 있다.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3건이나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룹발 돌발악재에도 사업 현안을 챙기고 안정적인 투자 활동을 이어나가야 된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수영 사장(사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허 사장은 수 십년 간 신 회장을 보필하면서 롯데 화학산업 중흥을 이끈 산증인이다. 신 회장은 2004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게 된 후 허 사장을 앞세워 화학 부문 사업 재편에 나섰다. 롯데케미칼-롯데대산유화 합병과 롯데케미칼-케이피케미칼 합병이 그의 작품이다.

롯데 주요 화학3사 합병이 완료된 2012년, 허 대표는 신 회장과 함께 통합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에 오른다. 임기는 신 회장과 같은 2017년 3월까지다. 신 회장의 허 사장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화학 산업 전반을 사실상 허 대표에게 맡기고 있다. 허 대표는 롯데케미칼 영국법인과 미국법인 등 해외 자회사 관리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해외 최대 계열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홀딩스 대표직도 허 대표가 맡고 있다.

신 회장이 그룹 현안 챙기기에 바쁜 상황에서 롯데케미칼 내 허 사장의 역할과 책임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 장기 경영 공백을 대비하기 위해 단순 경영 총괄을 넘어서 사실상 허수영 대표 중심으로 경영 시스템이 재구축될 가능성도 높다.

당장 △특수고무 합작사업과 △현대오일뱅크(HDO) 합작사업 △미국 에탄 크래커 합작사업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3개 프로젝트에 3286억 원을 투입한 상태다. 향후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특히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해 건설중인 북미 에탄 크래커 사업이 최대 현안이다. 에틸렌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다시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에틸렌글리콜 사업에 함께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안착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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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발 악재를 만나게 됐다"며 "내부 단속과 대형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선 허수영 사장 체제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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