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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의지 피력...부담스런 거래소 [호텔롯데 IPO]신동빈 회장 상장 의지 밝혀...편의 봐준 거래소, 강화된 예비심사 불가피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17 14:14:4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연내 상장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롯데그룹과 관련된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가 이전과 같이 상장 예심을 통과시켜줄 지가 관건인데, 쉽지않아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미 액시올사와의 합작사업 기공식 직후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장은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항이므로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했다. 일본주주가 대부분이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추고 순환출자로 복잡하게 꼬인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호텔롯데는 지난해부터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올해 1월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했다. 그러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사업과 관련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7월로 밀렸다. 이후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호텔롯데는 지난 13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오너들 개인 비리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어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상장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재판이 진행될 경우 장기전으로 흘러가 시간이 더욱 지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호텔롯데에 대한 혐의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장 예심 재청구는 막을 수 없지만 이전보다는 강화된 심사 기준을 적용하다보면 상장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엄청난 심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에게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은 부담이다. 거래소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보호예수 규정을 개정하고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줬다. 그러나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 있는 상황에서 상장 실적을 쌓기 위해 호텔롯데에게 다시 한 번 편의를 봐주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가 호텔롯데의 상장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신 회장의 연내 상장 의지 피력은 경영권 분쟁에서 명분을 획득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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