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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금융사, 소유구조 변화도 무기한 연기 지주전환 플랜 무산…대주주 변동리스크 해소

원충희 기자공개 2016-06-15 11:38:4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의 첫 단계인 호텔롯데 상장을 철회함에 따라 롯데카드·캐피탈·손해보험의 계열분리도 무기한 연기됐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로 전환되면 금융계열사 지분을 2년 내로 처분해야 해 소유구조 변화가 불가피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를 추후에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검찰수사 칼날이 롯데그룹 사령탑을 향하고 있는 마당에 상장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다음 시나리오인 롯데 금융계열사의 분리도 무기한 연기됐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약속한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전환의 첫 단계다.

롯데카드·캐피탈·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대홍기획 등 비금융계열사들이 주로 갖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전환이 이뤄지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2년 안에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롯데 금융사 지분
*2016.1Q 기준

롯데 금융계열사 소유구조 변화를 둘러싼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일본 롯데홀딩스 및 최대주주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거나 그룹 외부로 매각하는 방안이다. 금융권에서는 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나 신동빈 회장 측이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입한다면 대략 3조 원 후반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호텔롯데의 IPO 과정에서 구주매각을 포함한다면 필요한 자금 중 상당부분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계열사들이 일본 롯데홀딩스로 넘어가게 되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는 대주주 적격심사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가 분리할 가능성도 있어 금융계열사 지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외부매각을 선택한다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은 그룹 후광에서 벗어나게 돼 신용등급 변동이 불가피하다. 롯데카드(AA/안정적)와 롯데캐피탈(AA-/안정적)의 신용등급에는 그룹의 통합 신용도가 높은 수준으로 반영돼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보험료수입 등 수신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 변경이나 신용등급 변동이 따른 영향이 크진 않다.

이 밖에 중간금융지주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뤄지면 또 다른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인정하되 금융과 산업 간 출자분리를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과 금융계열사 분리도 기약이 없게 됐다"며 "롯데카드·캐피탈 입장에서는 주주변동 리스크가 해소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추후에 호텔롯데가 상장된다 해도 금융계열사 정리는 지주회사 설립 후 2년간 유예될 수 있어 아직 시간이 많다"며 "일단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만큼 금융계열사 정리도 먼 훗날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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