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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막힌 호텔롯데, 1.5조 CP 어디까지 늘까 [흔들리는 롯데]IPO 무산, 회사채·은행권 조달 사실상 불가능 …차입단기화 가속, 신용위험 확대

배지원 기자공개 2016-06-15 13:3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계열에 대한 검찰수사의 여파가 호텔롯데의 차입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이 더욱 늘어나 차입구조 단기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잇다.

기업공개 무산에 이어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금융권 여신집행 난항 등 삼중고에 빠졌다. 사실상 자금줄이 상당 부분 막혔다. 당분간 비빌 언덕은 기업어음과 같은 단기자금시장만 남았다.

지난해 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지주회사 호텔롯데는 단기차입을 대폭 늘렸다. 하반기에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 기업공개(IPO)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던 면세점 사업 등을 고려하면 단기차입을 통해 자금수요에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입 구조 단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기업어음 잔액 1.5조에 현금성자산은 3700억…유동성 취약

13일 기준 호텔롯데의 CP 잔액은 약 1조 48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단기차입을 대폭 늘리던 당시 6개월~1년 만기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3~6개월 만기의 짧은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기 구조는 1개월에서 3개월짜리 7100억 원으로 47%를 차지하고 있다. 3~6개월사이가 5700억 원으로 38%를 차지한다. 6개월 이내 물량이 87%에 이르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에도 단기차입금이 폭증하면서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샀다. 2014년 말 2928억 원이었던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7127억 원으로 143% 이상 늘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단기차입금도 약 6229억 원을 기록했다. 당장 정기 신용평가에도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3249억 원으로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절대규모가 적지는 않지만 15조 원에 달하는·자산 규모에 비해 빈약한 수준. 특히 기업어음 등 단기상환 부담에 대한 유동성 대응 능력 또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O 물거품…면세점 투자·2000억 회사채 상환 자금 조달 방안은

호텔롯데는 13일 최종적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그룹 전면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호텔롯데의 IPO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단기차입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 대부분을 투자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혀왔다. 상장 완료 후 호텔롯데에 약 3조 3000억~4조 1000조원 규모의 신주 발행액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롯데가 계획한 투자가 호텔과 면세점 사업환경 저하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감안할 때 향후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단기차입으로 조달한 자금도 대부분 운영·시설투자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호텔롯데는 2014년 이후 단 한 번의 공모채 발행 없이 사모채나 기업어음, 전단채로만 시장성조달에 나섰다. 하반기 중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하지만 공모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회사채의 민평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사가 장기화되면 평판리스크로 인한 신용도 저하로 호텔롯데 등 다른 계열사의 채권금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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