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수출입은행 '구조조정 라인' 인사태풍 부나 감사원, 현직 경영진 인사자료 통보 요구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6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전·현직 경영진 5명과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등 자회사 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감사원의 감사 지적을 받게 됐다. 국책은행 구조조정의 핵심 인물들이 포함돼 있어 은행권 안팎에선 이번 감사원 지적과 맞물려 국책은행 구조조정 라인에서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감사원이 15일 발표한 '금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과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경영진 5명을 인사자료 통보 대상자로 지목했다. 또 수출입은행 임원 1명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직원 6명에게 경징계 이상의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의 인사자료 통보 대상에는 양 국책은행의 구조조정을 책임지는 경영진이 포함됐다. 산업은행에선 대우조선에 격려금 지급을 부당하게 허용했다는 이유로 부행장급 고위 인사 2명에 대한 인사자료 통보를 지시했다.
수출입은행에선 성동조선 관리 태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 1명이 인사자료 통보 대상자로 지목됐다. 여기에 다른 부행장급 임원 1명에게 경징계 이상의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들이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수주가이드라인 개정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실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인사자료 통보가 되더라도 당장 문책 등 인사조치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관리하는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가 향후 경영진 인사와 관련해 불이익을 줄 수 있다.
또 당장 면직되거나 하진 않겠지만 연임이 어려워지게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인사조치가 징계 통보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경영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자료 통보 대상자로 지목된 산업은행의 고위 인사는 내년 2월까지 임기다. 또 다른 고위 인사는 2017년 말까지다. 이를 감안하면 산업은행의 경우 1~2년 내 구조조정 라인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수출입은행 고위 임원의 임기만료는 2018년 5월까지다.
그러나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로 향후 1~2년 내 국책은행 구조조정 라인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들은 모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내에서 손꼽히는 구조조정 대가다. 외환위기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했고,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그룹, LG카드,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굵직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손발을 맞췄다.
산업은행과 달리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 구조조정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에 인사자료 통보를 받은 경영진들의 임기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당장 구조조정과 관련한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2년 내 구조조정 라인의 변화, 인사태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징계 이상 문책 요구를 받은 다른 임직원들은 주로 영업부문 소속이라 구조조정과 관련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무보다는 영업부문을 중점에 두고 있다"며 "전·현직 경영진의 인사조치와 달리 구조조정부문에서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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