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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9조' 고려아연, 헤지펀드 200억 투자 타임폴리오 헤지펀드 '찜'…저금리 시대 현금 일부 실험적 투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6-06-22 14:11:1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9조 원을 웃도는 고려아연이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상위권 대기업이 헤지펀드에 투자한 사례는 드물어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4개 헤지펀드 중 한 곳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 후 서로 다른 전략을 활용하는 4개 헤지펀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은 판매 첫날 무려 3000억 원어치 판매가 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타임폴리오는 2000년대 초반 대형 증권사들이 주최한 수익률 대회 1등을 휩쓸며 '주식투자 달인'으로 등극한 황성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타임폴리오가 2003년 설정한 '타임폴리오 사모펀드'는 지난 13년간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반기 기준 26기)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 같은 트랙레코드로 인해 출시 전부터 거액자산가들과 기관투자가들의 문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역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과거 성적을 감안해 고유자산 운용의 수단 중 하나라 타임폴리오 헤지펀드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1974년 설립된 고려아연은 총 18여종의 비철금속 100만여톤을 생산하는 글로벌 종합 비철금속 제련회사다. 직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9조 2000억 원 수준으로, 25위다.

이 회사의 1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은 약 7561억 원이며, 단기투자자산은 9285억 원이다. 유동자산의 상당 부분을 ELS나 ARS 등과 같은 단기투자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투자도 이 같은 투자의 일환이다.

고려아연이 여러 펀드 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택한 것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문을 하고 있는 ARS에서 수익을 얻으며 쌓인 신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ARS에 투자하며 쏠쏠한 재미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임폴리오 사모펀드가 지난 13년간 반기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한 차례 없었다는 점도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현금을 많이 보유 중인 법인들의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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