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에서 날라오는 문자메시지(SMS)는 대개 △이자납입일 안내 △금리변동 안내 △대출만기 연장 △입출금 안내 등이다. 한 마디로 '돈 낼 때가 됐다'거나 '이자가 늘어났다(줄었다)'는 식이다. 정보라기 보다는 일방통행식 통보에 가깝다.반면 금융투자회사에서 보내는 SMS는 상품정보 위주다. 새로운 금융투자 상품 청약이나 가입 권유 등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정보이거나 사정을 알려주는 안내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고객들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LMS)를 발송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와 관련한 안내문이다.
먼저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가입 고객에게는 해당 펀드에 영국기업이 편입되어 있는지 알렸다.
가령 'KB 롬바드오디에 유럽 셀렉션 펀드'는 지난 2월 말 현재 영국기업 투자비중이 23% 전후라고 안내했다. 해당 펀드는 브렉시트 발생 시 유럽 및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 국민은행 WM컨설팅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추가 이슈가 발생 시 고객님께 신속히 안내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영국기업을 직접 편입하지 않은 유럽 주식 투자 펀드 고객에게도 LMS가 배달됐다.
국민은행 WM컨설팅부는 "'KB 스타 유로 인덱스 펀드/ 슈로더 유로 펀드/ KB 유로주식 인덱스 펀드'는 지난 5월 말 현재 영국기업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브렉시트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추가 이슈가 발생 시 고객에게 신속히 안내하겠다"고 했다.
WM그룹만이 아니라 신탁부도 브렉시트 관련 안내문을 발송했다.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신탁(ELT) 고객이 많아서다. "유로스톡스50을 구성하는 50 종목 안에 영국계 기업은 없습니다. 브렉시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유럽 및 글로벌 증시 변동성의 영향 하에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사에서 투자일임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증권사가 했어야 하는 일을 은행이 했다. 그것도 보수적이기로 소문이 난 국민은행에서 했다. 은행이 이렇게 순발력 있게 대처했다는 것이 놀랍고 한편으론 두렵다."고 했다. 정작 국민은행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WM컨설팅부 김교란 부장은 "고객 사후관리 서비스의 일환일 뿐"이라고 했다.
사실 고객에게 보내는 안내장은 진부하기 그지없다. 일부에서는 손실 발생 시의 면피용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다. 그렇지만 금융투자회사가 아닌 은행에서 이런 친절한 안내장을 보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고객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국민은행 WM사업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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