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신이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나라와 법·제도 차이에 의해 법률 이슈가 발생했을 경우 당신은 어느 로펌을 찾아갈 것인가.
혹자는 국내에서 가장 손꼽히는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에 문을 두드릴 것이다. 김앤장이 아니라면 법무법인 태평양·세종·광장 등 대형 로펌에게 손을 벌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법무법인 지평의 존재감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기업공개(IPO) 딜인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모두 지평이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국영기업인 프놈펜 수도청(PPWS) 상장 법률 자문을 맡았으며 라오스에서는 한국거래소의 라오스 거래소 지분 투자를 자문했고 코라오홀딩스 국내 증시 상장도 이끌었다. 압도적인 트랙레코드는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들이 자기 발로 지평을 찾아가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지평이 동남아 시장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국내 로펌들보다 먼저 진출했고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평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에 2007년 지사를 세웠고 2009년에는 수도 하노이까지 진출했다. 같은 시기 캄보디아와 라오스에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2010년 이후에는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장을 본격적으로 타진했다.
다른 로펌들이 중국 시장에서만 관심을 가지면서 지난해부터 동남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과의 경험 차이는 대략 10년. 축적된 경험 덕분에 법률 자문의 질이 다른 로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지평이 지금까지 큰 수확이라고 할 만한 것 들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평은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고 기다렸다.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양영태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였다.
지평이 동남아 시장에서 쌓은 10여 년 간의 노하우는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상장사인 에버피아는 현재 국내 증시 2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대형 로펌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지평을 따라갈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해 오히려 수수료 덤핑을 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지평의 압도적인 입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형 로펌들이 중국 시장에만 집중할 때 지평은 아무도 보지 않던 동남아 시장에 집중했고 이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먼저 진출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축적해야만 한다. 지평의 성공은 국내 로펌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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