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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발행주식총수 얼마나 늘릴까 조만간 이사회 열고 정관변경 안건 상정…5억주 이상 늘려야 원활한 증자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16-06-24 08:22:4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유상증자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얼마나 늘릴 지 관심이 쏠린다. 증자 규모가 1조 원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5억 주 이상으로 늘려야 원활한 증자가 이뤄질 수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관련한 안건 상정을 논의한다. 이사회 개최일은 오는 27일로 잠정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이사회 구성원은 박대영 대표(사장), 전태흥 경영지원실장(부사장), 김효섭 거제조선소장(부사장), 박봉흠 이사, 유재한 이사, 신종계 감사, 송인만 감사 등 총 7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발행할 주식의 총수 등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이 결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할 주식수의 변경은 원활한 증자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증자의 규모 및 시기는 경영진단 결과, 자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며 증자에 필요한 사전 작업은 이달부터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 정관 5조 및 8조 상의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보통주 2억 4000만 주, 우선주 6000만 주씩 총 3억 주다.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보통주 2억 3087만 5386주, 우선주 11만 4845주 등 2억 3099만 231주다. 정관 변경이 없을 시 발행할 수 있는 신주는 대략 6900만 주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의 증자 규모가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기본 자구안 외에 3조 6000억 원, 2조 원 이상의 비상 시 대책(Contingency Plan)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만큼 삼성중공업도 이에 상응하는 조 단위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거란 관측이다.

삼성중공업의 최근 주가는 90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9000원을 기준으로 1조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할 시 1억 1000만~1억 2000만 주를 새로 발행해야 한다. 정관 변경 없이 발행 가능한 6900만 주로는 크게 부족하다.

주가 변동, 증자 규모 확대 등의 변수가 발생할 시 발행해야 할 주식수가 2억 주 이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정관 상의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지금의 3억 주에서 5억 주 이상으로 늘려야 여유 있는 증자가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4142억 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한 대우조선해양은 증자에 앞서 정관 상의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4억 주에서 8억 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원활하게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필요 시 차입금의 출자전환도 문제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조 2000억 원의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실제로 증자에 나설 경우 방식은 제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룹의 전략, 삼성중공업의 재무상태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증자 규모는 1조 원에 못미치는 5000억~6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증자 결정은 이사회 승인만으로도 가능한 데 반해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며 "삼성중공업이 이사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시 이를 승인하기 위한 주주총회는 8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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