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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중시' LG그룹, 기존 파트너십 '공고화'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KB·NH·LIG證 등 과점체제 지속 …올 들어 하이證 선전 '눈길'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28 15:46:0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국내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시장의 빅이슈어 집단 중 한 곳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년 2조~3조 원 안팎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물량이 풀리는대로 완판행렬을 이어갈 만큼 풍부한 투자수요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IB들 간의 회사채 인수영업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각축장으로 손꼽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 번 쌓은 신뢰는 쉽게 져버리지 않는다'는 LG그룹에 대한 평판대로 기존 파트너와의 신뢰를 지속해 쌓아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력 전자계열사들은 주관·인수단을 1년 전과 대부분 동일하게 구성했다. 이 중 하이투자증권의 인수금액 기준 선전은 눈에 띄었다.

◇ 발행규모 급감…전자계열사 등 지형 변화 '무'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조 5000억 원어치의 SB를 발행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3조 7500억 원) 대비 약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빅이슈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침묵하면서 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발행액은 3000억 원에 그쳤다.

LG그룹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284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약 18.93% 가량이다. LG전자, LG이노텍 등에서 인수물량을 대거 가져갔다. 전년 같은 기간에 554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책임진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에 그치지만 전체 발행액 감소분 대비 양호한 실적이었다. 실제 인수 비중은 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2150억 원, 14.33%), LIG투자증권(2100억 원, 14%) 등 NH투자증권과 함께 LG그룹 회사채 인수에서 과점체제를 형성했던 하우스들도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르며 탄탄한 신뢰관계를 입증했다. 뒤를 하이투자증권(2040억 원, 13.6%), 한국투자증권(1650억 원, 11%), 신한금융투자(1370억 원, 9.13%) 등이 이었다. 이들 3곳 역시 이탈없이 LG그룹과의 관계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IB 관계자는 "LG그룹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감한 탓에 유의미한 커버리지 지형 변화를 찾기 어렵지만 기존 과점 하우스와 후발 주자들의 면면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며 "오히려 전자계열사들이 대거 공모채 시장을 찾은 올해 인수금액 지표가 더 실효성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대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신뢰를 중시하는 LG그룹 스타일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 올해 하이證 두각...인수단 풀 감소

실제 기존 하우스와의 돈독한 신뢰관계는 전자계열사(그룹 발행 70%)들에서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조달 당시와 동일한 6곳의 증권사(NH, KB, 한국, 하이, LIG, 이베스트)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인수단에서만 부국증권이 빠지고 코리아에셋증권이 대체했을 뿐 나머지 3곳(미래에셋, 한화, 유진)은 동일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년 전과 비교해 8곳의 인수단 구성이 동일했다.

올해 서브원을 제외한 모든 LG계열사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한 하이투자증권의 도약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 LG그룹 회사채 인수물량은 1790억 원으로, KB투자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인수한 회사채 물량(4960억 원) 가운데 LG그룹 비중이 36%에 달했다. CJ그룹와 SK그룹 회사채 인수 금액이 각각 300억 원, 25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LG그룹 비중이 상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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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회사채 인수단 풀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 기간동안만 하더라도 총 19곳의 증권사들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이듬해부터는 14곳으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3곳으로 더욱 감소했다. 실제 LG유플러스, 서브원 등 두 건에 그친 비전자계열사의 인수단 풀 역시 전자계열사와 대동소이했다.

시장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과거 LG증권 출신 임원 영입으로 그룹과 관계를 돈독히 맺은 이후 지속적으로 물량을 받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그룹 계열사들이 15건 이상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보다 많은 증권사들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며 "다만 조달 기업이 줄어도 전자계열사들의 발행 규모나 비중이 높은 탓에 인수 순위는 큰 바뀜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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