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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KB'가 생활플랫폼 '리브' 출시한 이유 윤종규 회장 아이디어, 모바일플랫폼 출시…금융보다 생활이 먼저

한희연 기자공개 2016-06-29 10:41:2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열풍이 불고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예고되면서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은행들의 대응도 바빠졌다. 써니뱅크, 위비뱅크, 아이원뱅크, 원큐뱅크, 썸뱅크, 아이엠뱅크 등 거의 대부분의 은행이 인터넷은행에 대응할 대항마를 내놓는 상황에서도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국민은행이 드디어 인터넷은행 대응판으로 '리브(Liiv)'를 내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인터넷은행 대응판이라 했는데 금융상품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캘린더, D-day, 더치페이 등 생활 편의 어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 더 많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리브는 어떻게 인터넷은행에 대응할 수 있을까.

국민은행은 28일 "생활 속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를 공식 출범한다"며 "실물 현금거래가 없는 스마트한 자금관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리브는 'Life-styling, Integrated, Interesting, Valuable'의 약자다. 나만의 생활금융플랫폼 기능을 제공하고, 누구보다 날 응원하는 평생친구처럼 생활 곁에서 일상과 함께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리브의 아이디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서 나왔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뱅크 브랜드를 내놓자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때 윤 회장은 "금융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너무 식상하다. 금융상품을 앞세우는 서비스는 해당 상품이 필요한 사람만 들어오게 돼 있다. 일단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보해 놓자. 그 안에서 고객들이 서비스를 누리다가 자의에 의해 금융상품 가입 필요성이 생기면 이를 KB의 상품과 잘 연계해 내는 플랫폼만 구성돼 있으면 된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실무진들은 지난 1월부터 리브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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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리브에는 타깃하는 금융상품이 특정치 않다. 대부분의 시중은행 모바일뱅크가 중금리대출, 환전서비스 등 특정 금융상품을 내세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뒷단에는 KB금융 계열사의 모든 금융상품이 리브를 통해 모두 연계될 수 있도록 배치해 놨다. 리브를 통해 생활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필요에 의해 언제든 KB금융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리브가 KB금융 계열사의 상품과 고객과의 '접점'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셈이다.

예를들어 리브 캘린더에 친구 결혼식을 등록해 놨다면 여느 캘린더 어플처럼 해당일에 팝업이 뜬다. 피치못하게 가지 못하게 될 상황이면 '리브머니보내기'를 통해 받는 사람의 이름과 계좌비밀번호 만으로 수수료 없이 송금을 할 수 있다. 또 자동차 구매의사가 있는 있을 경우 KB손해보험의 'KB매직카다이렉트', KB캐피탈의 'KB차차차' 등 KB금융 자동차 관련 서비스에 리브를 통해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구현돼 있다.

리브는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생활 편의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만간 제휴를 원하는 쇼핑몰을 연계해 O2O(온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이 먼저냐 생활이 먼저냐의 관점에서 후자를 선택해 고안한 플랫폼"이라며 "최근 핀테크 동향을 보면 생활을 먼저 연결하고 금융을 끌어들여오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임을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판으로 내놓을 서비스도 비슷한 맥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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