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BS, 키움증권 몰아주기? 9000억 중 2050억 인수, 인기 많은 단기물 위주…끈끈한 관계 '과시'
신민규 기자공개 2016-07-07 08:24: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주관사 6곳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인수하기로 결정됐다. 대부분 시장 수요가 많은 단기물 위주라 그간 둘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대한항공은 지난 1일 9000억 원의 공모 ABS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발행은 이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키움증권은 이중 2050억 원을 인수하기로 결정됐다. 나머지 대표주관사 5곳은 한국투자증권(850억 원), 동부증권(700억 원), 유안타증권(650억 원), NH투자증권(550억 원), 산업은행(500억 원) 순으로 인수물량이 결정됐다.
키움증권은 인수 물량 대부분이 만기 3년 이하 단기물에 집중됐다. 2050억 원 중 1650억 원이 단기물로 나타났다. ABS의 경우 단기물 위주로 리테일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원활한 매출을 위한 대한항공의 배려가 읽히는 부분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대거 인수에 가담했지만 인수 물량은 1000억 원 미만에 그쳤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그동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을 도와온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대한항공이 2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을 때도 대표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당시 산업은행, 현대증권, 동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으로 나섰는데 키움증권은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ABS 발행의 경우 인수수수료 측면에서도 짭짤해 키움증권에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ABS 인수수수료로 발행금액의 26bp를 책정했다. 대표주관 수수료도 3bp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ABS의 만기는 15~60개월로 구성됐다. 표면금리는 3.041%부터 최대 4.79%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특수목적회사(SPC)인 칼제십육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6000억 원의 ABS를 발행했던 당시 5년물 유동화사채의 금리는 4.356%였다.
대한항공 회사채(BBB+)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높은 A0를 부여받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ABS 기초자산은 항공권 판매를 위한 여행사들로부터 받은 장래 매출채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회사채 영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의 대규모 ABS 발행에 증권사들도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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