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建 해외CB '이자율·전환가 메리트' 통했다 [Deal Story]현대重·카카오 '쿠폰0%' EB와 대조적…A급 건설사 조달 한계 극복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이전 마지막으로 메자닌(mezzanine) 발행에 나선 건 불과 세 달 전이었다. 지난 4월 25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찍었다. 조달 의지는 여전했지만 공모채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 공모채를 발행한 A급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최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양사 모두 AA급이다.
시장은 GS건설의 추가적인 메자닌 조달 가능성을 점쳤다. 최근 두산건설(BW), 아이에스동서(CB), 한화건설(EB) 등이 잇따라 주식관련증권(ELB)을 발행해 온 상황이었다. GS건설의 과거 조달 이력을 감안할 때 단순 사모채로 접근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GS건설의 선택은 해외 CB였다. 2014년에도 해외 CB를 통해 1억 달러를 조달한 GS건설이었다. 당시 주관사였던 JP모간을 포함해 외국계 IB 다수가 GS건설에 러브콜을 던졌는데, 이번 딜의 위너는 HSBC였다. HSBC은행이 GS건설의 글로벌 자금 관리를 맡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HSBC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GS건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싼 부실 트라우마는 여전했다. 올해 1분기 말 GS건설의 미청구공사는 8619억 원이다. 이중 해외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는 8495억 원으로 전체 미청구공사의 98.56%다. 그 동안 해외 악성 프로젝트의 부실을 털어왔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100% 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순항해 왔다는 점은 호재였다. GS건설 역시 주택사업을 발판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5% 늘어나면서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00% 가량 증가했다. 물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나갈 지는 불확실했다.
GS건설과 주관사의 카드는 쿠폰수익률이었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최대 4.5%까지 제시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 4월 2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카카오 해외 EB가 이자율을 제로로 한 점과 대조적이었다. 산업은행 보증으로 발행한 현대중공업의 해외 EB 역시 별도 이자는 없었다. GS건설은 2014년 발행한 해외 CB에도 2.5%의 표면 이자율을 제시한 바 있다.
전환 프리미엄을 최소화한 것도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전환가는 GS건설의 7일 종가(2만 7300원)보다 25% 할증된 가격이었다. 이는 카카오 EB(27.5%)나 현대중공업 EB(33.75%)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건설사라는 특수성이 일정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 경우 2년 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안전판이 마련돼 있었다.
2014년 발행한 해외 CB의 경우 주가가 오르지 않아 GS건설은 1억 달러 전량을 조기 상환해야 했다. 앞으로 GS건설은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주가 반등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 CB를 포함해 그간 발행했던 메자닌 상품이 모두 신주로 바뀔 경우 대주주 지분 희석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포함,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GS건설 지분은 29.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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