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1위' 제주항공, 실탄 쌓는 이유는 1분기 현금성자산 1578억, '경쟁심화' 항공기 도입 등 추진
이호정 기자공개 2016-07-15 08:34:0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현금성자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크게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저가항공사(LCC) 간 경쟁이 한층 치열지자, 비행기 추가 도입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탄 축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제주항공의 올 1분기 현금성자산(예금 등 포함)은 1578억 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03억 원, 전분기(2015년 4분기)대비 319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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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주항공의 현금성자산이 2014년 말을 기점으로 급증한 점이다. 실제 2013년까지만 해도 200억 원대에 머물렀던 현금성자산이 2014년 716억 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1258억 원으로 불어났다.
현금성자산의 급증에는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일본, 동남아, 괌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한 탑승 수요가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도 한몫 거들었다. 제주항공의 올 1분기 매출은 1732억 원으로 4년 전인 2012년 1분기보다 143.2% 증가했다. 또 외형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156억 원, 120억 원으로 기록해 150억 원, 109억 원씩 늘어났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비축한 실탄을 향후 노선확대를 위한 비행기 도입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C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섯 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지난 11일부터 취항에 들어갔고, 경상남도도 내년 12월 LCC 출범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게다가 최대 적수인 진에어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조현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호주 케언즈 노선 신규 취항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LCC업계 1위 업체인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공기 추가도입과 취항지 확대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등 기재구입,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24대인 항공기를 연내 26대까지 늘릴 계획으로 계약조건에 따라 현금성자산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가입한 아시아태평양지역 LCC 연합인 ‘밸류 얼라이언스'와의 환승경로 확장 등 제휴 서비스를 연말께 본격화 하고, 오는 2020년까지 공급편을 40대까지 늘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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