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오는 9월에 10년 동안 환매가 제한되는 폐쇄형 펀드를 출시한다. 폐쇄형 펀드의 경우 운용 도중에 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 안에 펀드에 대한 홍보와 모집이 이뤄져야 한다.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로드쇼를 통해 홍보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기간 내에 1500억 원이라는 목표금액을 모집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9월에 출시할 '메리츠베트남펀드(가칭)' 홍보를 위해 대형 증권사 등을 돌며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메리츠자산운용의 '파워셀러'였던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하는 '메리츠베트남펀드'의 경우 10년 동안 환매가 제한되는 폐쇄형 펀드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 메리츠운용 측이 생각하는 펀드 규모는 1500억 원 규모다. 운용사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자유롭게 입출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보다는 폐쇄형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폐쇄형 펀드의 경우 자본시장법 230조 2항 '환매가 금지된 펀드는 집합투자증권이 처음 발행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증시에 상장해야 한다'는 조항을 따라야 한다. 이는 중간에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펀드의 특성상 중도에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15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야 해 판매채널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 한 두 곳의 판매채널을 뚫고 입소문을 통해 수탁고를 늘리는 방식이 전혀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메리츠 측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로드쇼를 할 계획이다. 로드쇼에는 존 리 대표가 참석해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과 이 시장에서 장기투자가 왜 필요한지를 중심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로드쇼를 할 계획이 가장 유력하다. 운용사 측은 이 두 증권사의 현지 베트남 법인에서 베트남 주식 거래를 논의 중이기도 하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10년 폐쇄형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은행보다는 증권사 채널을 통해 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며 각 금융사의 프라이빗 뱅커(PB)나 상품팀, 일반 개인 고객까지 아우르는 로드쇼를 진행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펀드가 1500억 원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theWM에 따르면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올 2월 설정된 이후 786억 원(7월 18일 기준)을 모았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운용규모가 큰 베트남 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 역시 1303억 원으로 1500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불어 2006년에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형투자회사1호'나 한국투자증권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1호'의 사례를 봤을 때 폐쇄형 펀드에 대한 투자선호도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5년 폐쇄형으로 설정됐던 두 펀드 모두 큰 손실을 본 뒤 수익자총회를 열어 개방형으로 전환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폐쇄형의 경우 운용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의 유동성공급자(LP)처럼 거래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환매가 필요한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수익률과 상관없이 낮게 시장가가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현재 공모추가형 베트남 펀드와 ETF 등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10년이나 투자금을 묶어둘 투자자가 많을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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